美, 김정은 생년월일 ‘1984년 1월8일’까지 명시하며 제재 압박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권침해 혐의로 제재리스트에 올리면서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까지 명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는 7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 인권 침해자들을 새로 포함한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을 게재하면서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DOB·date of birth)을 ‘1984년 1월 8일’(08 Jan 1984)로 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직책으로는 국가직 최고수위인 국무위원장이 아닌 노동당 위원장(Chairma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으로 명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회의에서 국무위원장을 신설하고 김 위원장을 추대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미 재무부가 발표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에서도 국무위원회가 아닌 국방위원회로 명시됐다.

미국이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을 명기한 것은 특정 개인을 특별지정제재대상으로 지정할 때 식별하기 위한 관행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관행이라고는 해도 미국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인권혐의로 사상 첫 제재대상으로 올리면서 구체적인 생년월일까지 표기한 것은 북한으로서 적잖은 심리적 압박과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과 관련해 1월8일이라는 점은 확인됐지만 출생연도는 1982년, 1983년, 1984년으로 관측이 엇갈렸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시절 사용했던 여권에 1984년으로 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근무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서 1983년생 돼지띠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하면서 혼선이 있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ㆍ단체 인명록’도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에 대해 1984년이라면서도 ‘82ㆍ83년생 설 있음’이라고 동시에 기재했다.

미국이 제재대상 명단에 김 위원장 생년월일을 기재하는 과정에서는 한미 당국간 정보공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영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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