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박계,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반대ㆍ컷오프 도입’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새누리당이 8월 전당대회 룰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6일 진행하는 가운데, 친박계 의원들이 모바일 투표 반대와 당 대표 후보 컷오프 도입를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나섰다. 일반 당원 참여를 유도하는 모바일 투표가 친박계에 불리하고, 컷오프를 통해 친박계 표를 결집하려는 계산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모바일 투표 도입 등 전당대회 룰에 대한 비공개 토론이 진행됐다. 친박계 의원들은 특히 모바일 투표 도입을 반대하고 컷오프 도입을 일제히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제도를 당이 화합하기 어려운 갈등 상황에서 도입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60대 이상 어른들에게는 (모바일 투표가) 기회 불균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대리투표가 없고 공개장소에서 (투표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 100% 완벽할 때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야지 한두사람이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이런 제도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친박계 이완영 의원도 “모바일 투표는 민주주의 선거 원칙인 비밀선거, 평등선거가 보장이 안 되고, 연령에 따른 형평성도 보장이 안 된다”며 “과거 통합진보당이나 민주당에서 모바일 선거로 인한 비리가 포착됐고 아직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모바일 투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초 혁신비대위 산하 정치 담당 1분과에서는 투표율을 높이고 투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로 전당대회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기로 채택했었다. 그러나 조직력이 강하고 장ㆍ노년이 주요 지지층인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리투표 우려와 기회 불균등 등을 들어 모바일 투표 반대 기류가 존재해왔다.

친박계는 또 당 대표 후보 컷오프 도입을 제시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과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이정현ㆍ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예비 경선을 통해 후보를 3배수 정도로 압축해 표 결집을 유도한다는 포석이다.

김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은 당 대표 후보로 7~8명이 나오면 많아봐야 15%, 20% 짜리 (지지율의) 당 대표가 되어 우리가 추진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오히려 역행하고 장악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7~8명보다는 3~4명으로 (당 대표 후보를) 축소시킨 다음 선택하는 것이 선거의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사진>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왼쪽)과 이완영 의원(오른쪽).

이 의원도 “투표율도 높지 않은데 (당 대표) 당선자가 20%를 얻으면 전 당원들의 대표성이 취약해진다”며 “미리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를 실시해서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의원총회는 전당대회 룰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당내 의견을 모으는 자리로, 모바일 투표와 컷오프 도입 등은 비대위에서 최종 의결하게 된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계파 간 유불리에 따라 룰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면 비대위에게 지워지는 부담이 커지고, 그만큼 의결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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