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강물 떠먹는 남태평양 피지에 대장균 99.9% 제거 ‘중력식 수(水)처리’ 기증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문승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으로 자체 제작한 수(水)처리 장치를 남태평양 피지(Fiji)의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기증했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소장 김준하)와 국제지식나눔재단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4일 피지의 퀠리쿠로(Qelekuro) 마을 등을 방문해 국제환경연구소가 개발한 중력식 막(膜)기반(멤브레인) 수처리 장치 3대를 무상으로 설치했다. 

지스트 국제환경연구소 팀원들이 한국시각으로 지난 4일 피지를 방문해 중력식 멤브레인 수처리장치를 기증하고 있다. [사진제공=GIST]

지스트(GIST) 김경웅.이윤호 교수팀(이상 지구·환경공학부)이 개발한 이 장치는 멤브레인을 이용해 병원성 세균을 포함한 수질 오염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정수 장치로, 중력에 의해 물 자체 무게로 물이 멤브레인을 통과하면서 정수되는 무동력 장치이다.

GIST 국제환경연구소 지원으로 2013년부터 개발했으며 특별한 유지 보수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수처리 기술로, 대장균을 99.9% 이상 제거할 정도로 오염물 제거 효율이 높다.

또한 멤브레인 기술의 한계인 막 오염을 생태 정화작용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가볍고 간단한 장비로 정수 시설을 만들 수 있어, 개발도상국과 재난 지역의 식수 공급에 특화해 활용될 수 있다.

피지의 퀠리쿠로 마을은 올해 2월 최대 풍속 300㎞/h에 이르는 사이클론 윈스톤(Winston)의 영향으로 마을 가옥 전체가 파손됐으며, 주민 대부분이 임시 텐트에서 거주하고 있다.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은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인근 강물을 떠다 마시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티푸스 등 수인성전염병 환자가 다수 발생해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관심 지역(hot spot)’으로 정하고 현지에서 긴급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지스트의 수처리장치 기증으로 주민들은 대장균 걱정없는 맑은 식수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지스트의 이번 사회공헌활동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소의 환경보건전문가로 피지 현지에 파견돼 있는 김록호 박사가 지난 3월 국제환경연구소에 직접 요청해 이루어졌다.

광주과기원 국제환경연구소는 향후 우리나라 정부·비정부 원조 기관과 협력해 남태평양 지역에 수처리 장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를 방문한 김경웅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지스트는 앞으로도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인류가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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