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죄부 받았지만…보안전문가들 “힐러리 이메일은 아마 해킹당했을 것”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면죄부를 줬지만, 보안전문가들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이 해킹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국가 기밀을 개인 이메일로 주고받은 힐러리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고의적 법 위반이 없다며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했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강한 어조로 힐러리의 부주의함을 지적했다.

코미 국장은 힐러리의 이메일 서버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나 연방수사관 모두 이 말을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해커의 실력이 뛰어났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는 개인 이메일을 업무에 사용하면서도 해당 이메일 시스템을 항시 모니터링할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적진에 가서도 업무 관련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했다.

코미 국장은 “힐러리는 미국 밖에서도 개인 이메일을 광범위하게 사용했다”며 “우리는 적대 세력들이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근하는 게 가능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코미 국장은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이메일 중에 최소 110건이 1급 비밀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크드 월드 오더(Hacked World Order)’의 저자 아담 시걸은 “실력있는 해커들은 힐러리의 이메일 계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를 타깃으로 삼았겠지만 들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사이버보안전문가 출신 제임스 레위스는 “만일 러시아나 중국에서 힐러리가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면 거의 확실하게 해킹당했다”고 추측했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CBS와 인터뷰에서 힐러리의 이메일과 관련 “국가안보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미 국장은 해커들이 힐러리와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들의 상업용 이메일 계정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해커들은 최종적으로 힐러리의 이메일 서버에 간단히 접근할 수도 있다.

힐러리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깔았다고 해명했지만, 어떤 종류의 소프트웨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숙력된 해커들은 컴퓨터 보안 담당자가 알아채기 전에 취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제로데이(zero day)’ 공격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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