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에 英 부동산 펀드 거래 중단 잇따라…7개사 환매 중단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의 여파가 자산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불안으로 영국 부동산 펀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 조짐을 보이면서 펀드사들이 잇따라 거래를 중단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영국의 자산가격 폭락과 신용 경색으로 인한 연쇄작용이 지속될 경우, 유럽의 실물 경제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부동산 펀드 가치는 향후 3년 간 약 20%가 급락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148억 파운드(약 22조 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7일 기준 영국 부동산 펀드의 환매를 중단한 금융사는 모두 7곳에 달했다.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부동산펀드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도 6일 39억 파운드(약 5조 9000억 원) 규모의 ‘영국 부동산 PAIF’ 펀드와 ‘영국부동산 PAIF 피더’ 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1포인트(1.67%) 급락한 318.75에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67% 하락해 159.35포인트가 내려간 9373.26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1.7포인트(1.25%) 떨어져 6463.59에 거래를 마치는 등 유럽 전역의 증시가 브렉시트 이탈에 대한 충격으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파운드화의 가치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파르게 하락해 한 때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이 1.27달러 선까지 무너졌다.

펀드사 들의 이례적인 거래 중단 움직임에 지난 2007년 금융위기의 충격이 재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8월 프랑스의 BNP 파리바가를 시작으로 대규모 자산거래 동결 움직임이 확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영국 부동산 펀드들의 환매 요구가 거세지자 영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 대비 40% 하락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안은 EU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이날 영국 부동산펀드의 환매 중단을 발단으로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신이 확산되면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전체에 신용 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실채권이 산적한 이탈리아 은행 처리문제로 당분간 EU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심각한 재정 불안에 놓여질 가능성이 높다. 주택 등 다양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신용이 경색돼 금융부문으로까지 안정성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심각한 경제조정과 불확실성에 국면해 있다”며 브렉시트의 여파가 유럽의 금융시스템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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