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 금융 허브 쟁탈전 나선 파리…세금 정책 완화 ‘당근’ 제시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가 금융 허브 쟁탈전 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프랑스는 특히 완화된 세금 부과책을 공개하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6일(현지시간) 새로운 세금 부과안을 제시했다. 재산세 항목에서 해외 자산을 제외할 수 있는 기간을 5년에서 8년으로 늘리고, 자녀 학자금 등과 같은 임금 외 복지에 대한 세금 공제, 해외 자본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 공제 등 갖가지 ‘당근’이 포함됐다.

프랑스에 자리잡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프랑스어 외 다른 언어로 제공하는 원스톱 행정 시스템을 확충하고, 해외에서 온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학교가 타국 언어로 진행하는 수업도 열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한 때 고액 연봉 직원을 둔 기업에 소득 100만유로 이상 구간에서는 75%의 높은 세금을 부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명한 방향 선회다. 이는 기대했던 세수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경기가 침체되자 지난해 폐지됐다.

프랑스가 적극 행동에 나선 것은 브렉시트 후 수도 파리가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우리는 미래의 금융 중심지를 건설하고자 한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이제 프랑스로 와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영국 국민투표에서 탈퇴파가 승리를 거두면서 프랑스에 기회가 왔다. 그간 금융권 왕좌 자리를 내놓지 않던 런던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공식 탈퇴하고 나면 유럽 시장 접근성이 떨어져 예전과 같은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금융 허브를 노리는 또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프랑스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파리 외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아일랜드 더블린 등이 금융권 잡기 전쟁에 뛰어 들었다.

아일랜드 외국인 투자청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 며칠 뒤에 1000여 명의 전 세계 주요 투자자들에게 아일랜드가 EU 회원국이며 인력 이전에 협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서한을 무더기로 발송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관계 당국도 사업을 이전하는 문제를 협의하기를 바라는 은행들을 위해 특별 핫라인을 설치했다.

경쟁자들의 부상에 영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건은 EU 접근성을 지켜낼 수 있는 ‘패스포팅’ 권리를 지켜낼 수 있는가에 있다. EU와의 탈퇴 협상 시 이 부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에 따라 영국이 금융 중심지로서 그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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