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구속 ①] 핀치 몰린 롯데家… 檢 다음 타깃은? 가신그룹ㆍ롯데홈쇼핑

-檢, 신영자 상대 그룹 비자금 의혹 추가 조사

-내부사정 잘 아는 신영자 향후 진술에 촉각

-가신그룹 3인방 조사… 최종 신동빈 겨냥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40억여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롯데면세점ㆍ백화점 입점 명목으로 30억여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7일 오전 구속했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시작된 이래 총수 일가 중 첫 구속자다. 다음 단계로 신동빈(61) 회장의 소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오전 2시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별관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신 이사장은 곧바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7일 구속수감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지난달 10일 롯데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본격 수사에 들어간 검찰이 한달도 안돼 신 이사장을 구속하면서 총수 일가를 향한 압박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신 이사장의 신병 확보로 검찰 수사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로 구성된 롯데그룹 수사팀은 앞으로 신 이사장에게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도 캐물을 계획이다.

지난 1차 소환 때에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등 영장에 명시된 신 이사장의 개인 비리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을 비롯해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계열사 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사내 의사결정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검찰 측 설명이다.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 이사장은 다른 재계 2세 여성들과 달리 그룹 주력 계열사에 지분을 갖고 경영에 활발히 참여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1973년 호텔롯데 이사를 시작으로 1989년 롯데쇼핑 상품본부장을 거쳐 2008년 롯데쇼핑 사장에 올랐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구속수감으로 신동빈 회장의 소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신동빈 회장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검찰이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누나 신 이사장으로부터 계열사 비리와 관련한 유의미한 진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롯데쇼핑의 홈쇼핑 사업부문인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신 이사장과 롯데장학재단이 각각 6.24%, 21%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홍기획의 자회사 1곳과 거래처 2곳도 5일 압수수색했다. 대홍기획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광고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로 지목됐다.

검찰은 신 이사장 외에도 여러 채널로 신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롯데정책본부와 각 계열사 재무담당 실무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이인원(69) 롯데정책본부장과 황각규(61)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6)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이 그 대상이다. 이들은 ‘신동빈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신그룹을 형성한 이들로, 이번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밝힐 ‘키맨’으로도 분류된다.

검찰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있는 신 회장을 소환하기 전 이들을 상대로 각종 진술과 자료확보 등 물밑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원료 수입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끼워 넣어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롯데케미칼에 대해선 검찰이 지난 4일 한ㆍ일 사법공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미 검찰은 “신 회장이 의지만 있다면 (통행세 의혹을 소명할) 자료들을 충분히 낼 수 있다”며 신 회장 측을 압박한 바 있다. 사법공조 역시 신 회장의 자료제출을 재차 압박하는 수단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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