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환점 돈 현대ㆍ기아차] MK ‘813만대 판매’ 담금질 나선다

브렉시트 유럽발 악재 기민 대응
이달 중·하순 해외법인장 회의
15일께는 국내영업 전국지점회의
재고부담·노조파업이 최대 변수

현대ㆍ기아차가 ‘마이너스 2.4%’란 성적표로 올해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해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 현대ㆍ기아차에 치명적인 결과다. 더군다나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년보다 판매목표를 낮춰 잡았다. 이 때문에 2년 연속 판매목표에 미달할 경우 현대ㆍ기아차에 가해질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나선다. 정 회장은 국내외 상반기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다잡으면서 연간 813만대를 향해 강도 높은 주문을 전할 전망이다.

▶해외ㆍ국내 동시 회의로 813만대 사수=이달 중하순 현대ㆍ기아차 해외 법인 60여곳 법인장들이 일제히 양재동 본사로 모이는 해외 법인장 회의가 열린다. 정 회장은 이 회의를 직접 주재할 예정이다. 해외 법인장 회의는 연간 두 차례 열리는데 대부분 정 회장이 주재해 왔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각 법인 상반기 판매 현황을 보고받고 하반기 판매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미국, 유럽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1분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유럽발 환율 변동에 따른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될 전망이다. 나아가 러시아, 브라질 등 침체된 신흥시장에서의 해법도 다뤄질 예정이다.

오는 15일께는 현대차, 기아차 국내영업본부 중심으로 전국 지점 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부로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뒤 하반기 내수 동력이 떨어질 수 있어 각 영업본부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그랜저, 기아차는 모닝 등 하반기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판매전략도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지점 회의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 혹은 곽진 국내영업본부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혹은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이 주재한 뒤 정 회장에게 최종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매달 회의를 진행하며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오고 있다. 이달 열리는 회의를 통해 상반기 미진한 부분을 하반기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부담, 노조파업이 최대 변수=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해외 포함 총 385만20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 줄어든 결과다. 지난해 820만대 목표를 못 채우고 801만대에 그친 뒤 올해 813만대로 사상 처음 판매목표를 줄였음에도 상반기 플러스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하반기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차가 지난해 상반기 저조하다 하반기 크게 만회하는 상저하고를 보였는데, 올해 상반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어야 했다”며 “상반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쌓여 있는 재고를 터는 것이 하반기 더 큰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공장 출하량과 실제 소매 판매량 간 차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에 상반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역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13일 파업 찬반투표가 예정돼 있어 실제 파업 수순으로 돌입할 경우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 상반기 국내 5개 완성차 중 유일하게 내수 점유율이 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노조 파업까지 겹쳐 생산이 중단될 경우 위기는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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