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의 반란 ④] 불고기ㆍ장어 도시락…편의점들 ‘아재’의 입을 잡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보양식과 전통음식은 아저씨(아재)의 전유물이었다. 젊은 세대는 잘 먹지 않는 음식, 즉 ‘아재식품’이다.

최근들어 많은 보양식과 전통음식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4050 남성세대가 소비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다. 유통업체들은 ‘아재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식품을 내놓으며 4050 남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홍삼은 진한 맛과 비싼 가격 탓에 기성세대들이 선호하던 식품이다. 고가라는 인식도 강해서 구입하려면 전문 매장을 찾아야 했다. 

KGC인삼공사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판매하는 홍삼 제품 (사진 = KGC인삼공사)

세븐일레븐은 홍삼의 ‘진입장벽’ 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제품을 전국에 있는 2000여개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홍삼을 넣은 신선식품도 판매한다.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과 ‘홍삼불고기 도시락’이다. 두 제품은 상품에 들어간 밥에 홍삼농축액 넣었다. 전문 매장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홍삼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홍삼 신선식품’은 시장에서 남성 직장인과 중ㆍ장년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홍삼닭가슴살 삼각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분석 결과 30~40대 남성 직장인 및 중장년층 매출 비중이 51.7%에 달했다. 일반 삼각김밥 매출 비중(41.5%)보다 10.2%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CU와 GS25도 전통음식과 보양식을 이용한 신선식품을 선보였다. CU는 지난달 28일 부산 자갈치시장의 명물 비빔당면을 도시락으로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홍삼을 넣은 도시락인 ‘홍삼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비빔당면은 산업화 시절 먹을 게 없던 부산 상인들이 끼니를 때우려고 먹던 이른바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음식이다. GS25는 7일 민물장어 한 마리를 한약재로 양념한 ‘김혜자 민물장어 덮밥’을 출시했다. GS리테일은 “기력보충에 좋은 민물장어 한 마리를 당귀·감초 등의 한약재 양념에 절였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올 하반기 마산의 명물 할매 아구포를 출시한다. 마산 오동동 시장에서 50년간 3대에 걸쳐 판매돼 온 전통음식이다. 아구를 쥐포처럼 말린 상품으로 마산지역의 대표적인 술안주다. 경상남도가 구축한 온라인 쇼핑몰 e경남몰을 통해서 판매돼 왔지만 전국에서 판매는 피코크를 통한 유통이 처음이다. 

GS25는 7일부터 여름 보양 도시락 민물장어덮밥 판매를 시작했다.(사진=GS25)

아재들을 겨냥한 복고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비비빅ㆍ빠삐꼬ㆍ더위사냥 등 아재들이 어린시절 즐기던 아이스크림 맛을 담은 우유 ‘아이스크림 라떼’를 출시했다. 소다맛을 간직한 탄산주 ‘부라더#소다’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신선코너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 부라더#소다를 시장에 선보인 보해양주는 한 증권회사 리포트를 통해 향후 3년간 매출액이 연 11.8% 씩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연 31.5% 늘어날 것으로 봤다. 

편의점 CU는 지난 28일 부산의 명물 비빔당면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부산식 비빔당면’을 출시했다. (사진=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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