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투자 늘리는 보험사, 자산건전성 괜찮을까

수익성 위기에 주식등 비중 확대
생보사 23%·손보사29%로 증가

초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보험사들이 위험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채권 대신 기업대출이나 주식, 회사채 등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전체 운용자산 중 위험자산 투자 비중은 3월말 현재 35.8%로, 지난 2011년말 32.1% 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25개 생보사들의 총자산 중 주식 투자액은 25조4500억원에 이르고 회사채는 48조400억원, 대출채권은 107조17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1년말 주식 투자액 19조7100억원, 회사채 28조1000억원, 대출채권 70조원과 비교할 때 크게 증가한 수치다.

대출이 자산 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늘어났다.

보험사 자산운용 가운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생보사는 2014년 20.55%에서 올해 1분기 23.24%로 늘었다. 손보사의 대출 비중도 같은기간 28.65%에서 29.76%로 늘었다.

보험사별로는 손보사 가운데 한화손보의 대출 투자비중이 40.8%에 달했으며 흥국화재(32.33%), KB손보(32.1%) 순으로 많았다.

생보사에서는 흥국생명이 28.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삼성생명(25.01%), 교보생명(24.7%) 순이었다.

대출이 증가한 것은 가계 및 기업 대출이 보험사의 기존 투자 수단인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으며 다른 대체투자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채 가운데 가계의 경우 약관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대부분이어서 부실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기업 대출은 얘기가 다르다.

만약 기업 구조조정이나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 부실 확대로 이어져 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012년 약 26조2000억원이었던 생보사 기업대출은 지난해 41조9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향후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여신에 대한 부실이 확대될 경우 보험회사들의 신용위험이 은행권보다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이 4.07%”라면서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은행권에서 신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기업대출 부실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도 보험사들의 위험 자산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특히 운용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힘든 중소형사가 대출 등 위험자산을 빠르게 늘리면서 자산건전성저하 우려가 대형사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월말 현재 중소형사의 위험자산 비중은 35.8%로 대형사의 35.8%와 동일하나 2011년말과 비교하면 대형사는 0.9%포인트 오른데 반해 중소형사는 9.4%포인트 상승했다.

한희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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