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차량 훔쳐 몽골에 수출한 일당 덜미

-멀쩡한 차량 훔쳐 폐차로 위장, 몽골에 수출

-경찰, 범행 가담한 폐차업자 등 공범 추적 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훔쳐 수출용으로 속여 외국에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직접 제작한 도구로 손쉽게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심야를 노려 주차된 차량을 훔치고 정식 수출 차량으로 위장, 외국에 판매해온 혐의(특수절도·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주범 이모(72) 씨를 구속하고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게티이미지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10여 년 전부터 몽골 등 외국에 대포차량을 밀수출 하는 등 전과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출소 후에도 다시 조직을 결성해 차량 절도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씨는 길거리에 주차된 고급 승용차 등을 사전에 준비한 기구를 이용해 훔쳤다. 특수 기구를 이용해 손쉽게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이들은 훔친 차량 대신 싸구려 폐차를 구입해 대신 수출 신고서를 작성했다. 서류상으로는 싸구려 폐차를 수출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상은 멀쩡한 차량이 수출 선적에 올랐다. 일당은 세관이 자동차를 전수조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

몽골 등지에 차량을 수출하고서는 대신 구입한 폐차를 멀쩡한 차량으로 속여 폐차장에 넘겼다. 일당인 폐차업자들은 차가 바뀐 것을 알면서도 서류를 조작했다.

그러나 경찰이 대포차량을 추적하던 중 멀쩡한 차량이 밀수출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일당의 범행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 2월 12일 차량을 밀수출하던 무역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지난 3월에는 훔친 차량을 선적하는 현장에서 주범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밀수출을 도운 폐차업자 등 범죄에 가담한 일당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주로 폐쇄회로(CC)TV가 없는 으슥한 골목에 주차된 차량을 노렸다”며 “차량을 주차할 때는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닌 CCTV가 설치된 곳에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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