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ㆍ유승민 ‘불출마’에 올림픽까지 겹쳐 새누리 전대 흥행 ‘빨간불’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최경환 의원이 6일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접었다. 당권 경쟁 구도가 복잡해진 것은 물론이고 당초 당내 최고 유력 주자들로 꼽히던 이들 두 사람이 빠진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비등하다. 게다가 전당대회가 예정된 오는 8월 9일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이다. 대선 후보 선출 다음으로는 정당의 최대 정치적 이벤트이자,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고갈 지도부를 선출하는 행사인데 ‘흥행’에 빨간불이다.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이자 독자세력을 형성한 유승민 의원의 당권 대결 가능성은 총선참패 후 새누리당의 최대 이슈가 됐었다. 더구나 탈당했던 유 의원이 지난 16일 복당하면서 두 사람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의중의 ‘진실한 사람’이라고 얘기되는 최 의원과, 박 대통령에 의해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 찍혔던 유 의원의 경쟁은 여러모로 최대 흥행카드였다. 당의 친ㆍ비박 계파대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두 사람이 내세울 당과 보수정치의 혁신 노선도 국민적 관심을 끌만했다. 총선 참패 책임을 두고 당 내 다양한 견해와 갈등이 일거에 드러날 가능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은 양자대결은 물 건너갔다.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 대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현재 이주영 의원과 이정현 의원이 공개적으로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범친박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비교적 옅다. 친박 뿐 아니라 비박계에서도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당내의 평이다. 그러나 어느 한쪽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또다른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호남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시절 세월호 보도 개입이 부담이다.

비박계에선 정병국 의원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단일성 지도체제로 개편이 이뤄지면 출마의사를 굳힌다는 입장이다. 비박계이자 당 쇄신파인 김용태 의원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40대로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이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당내 호불호도 갈린다는 평이다. 비박계로선 당내 소수파라는 점이 약점이다.

이 밖에 친박계의 강한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거부 의사를 뚜렷이 밝혔지만 여전히 당권 도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박계의 출마 압박이 계속되면 내년 대선 정권재창출을 위한 당운영을 명분으로 ‘용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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