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확정… 공화당ㆍ여론은 싸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기소 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물론이고 여론의 반응이 싸늘해, 대선 내내 정치적 책임 논란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은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권고를 받아들여 힐러리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최종 종결됐으며,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앞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메일 스캔들 수사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힐러리가) 극히 부주의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며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힐러리의 이메일 가운데 총 110건이 당시 기준으로도 기밀정보에 해당하는 데다, 이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코미 국장은 “힐러리가 적들의 영토에서 업무관련 이메일을 주고받아 적대 세력들이 그의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근하는 게 가능했다”고까지 말하면서도 불기소를 선택했다.

이에 수사 과정이 공정했느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힐러리 지지를 공식 선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힐러리의 이메일 사용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린치 장관과 ‘부적절한 회동’을 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수사 과정과 결과에 대한 신뢰성 논란도 일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어떤 합리적인 사람도 코미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5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FBI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54%로 ‘동의한다’는 의견(37%)을 큰 차로 따돌렸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의 79%, 무당파의 6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전체의 81%는 미국의 권력자는 위법시 특혜를 받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 이메일로 인한 특권 의식 논란이 수사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공화당 역시 공세에 나섰다. 공화당은 코미 국장과 린치 법무장관을 7일 의회 상임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러 수사 결과에 대한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코미 국장은 수사 결과 발표에서 힐러리에게 쓴소리를 날린 만큼 증언 내용에 따라서는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또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원 하원의장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관행에 대해 취할 조치가 있는지 검토중”이라며 특검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화당은 미국의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존 코닌 원내총무는 “미국인은 힐러리가 FBI 소환조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한다”며 수사 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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