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등에 업고 호화 여객선 사업 진출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중국 정부가 호화 여객선 사업 진출에 나섰다. 국영 은행을 통한 묻지마 자금 대출을 바탕으로 한국 및 일본의 거대 조선사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크루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8일 차이나데일리는 탑승객 5000명 규모의 중국 첫번째 호화 크루즈선이 2021년까지 건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공산당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자국산 조선소 우선 발주 정책과 은행을 이용한 묻지마 대출로 세계 조선 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이 이제 유럽 선사들의 독무대인 크루즈 시장까지 입맛 다시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이탈리아 회사와 손을 잡고 홍콩에 3억 7400만 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설립, 5척의 크르주선을 만든다. 지분은 중국이 60%를 가지고 있으며, 이 돈의 출처는 중국은행과 중국농협, 중국건설은행 등이 포함된 5개 중국 은행이 출자한 산업발전기금이다.

[사진=게티이미지]

5개 여객선 건조를 담당할 중국 상하이 와이카이차오 조선소 관계자는 “한 척에 13만톤, 길이는 약 300미터에 달하는 규모”라며 “각 배당 가격은 5억위안 정도”라고 전했다. 또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조를 위한 도크와 시설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여객선에는 중국 고대 왕실 디자인을 적극 반영하는 등 중국의 색이 강하게 들어갈 것”이라며 중국산 크루즈에 대해 기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크루즈 산업 진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상하이 해양대학의 동리완 교수는 “크루즈선은 중국 조선 산업이 아직 진출못한 고차원의 영역”이라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조선소들이 90%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의 대형 조선사들도 독자적으로 크루즈선을 설계, 완성하는데는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중 75%는 단순 배 건조가 아닌, 내외장용 부속품 등 건축과 가전, 가구 등에 쓰일 정도로 까다로운 영역인 만큼, 중국산 자제를 사용한 크루즈선이 시장의 기대를 만족시킬 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관련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도 “호화 크루즈선의 경우 배를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선주의 까다로운 취향과 주문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가 문제”라며 “그래서 건조 능력보다는 과거 건조 명성 등이 중요하고, 전통의 유럽 업체들이 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