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광장] 침묵 샌드위치 리더십

조직 내 리더들이 갖고 있는 소망 하나를 물어보면 부하직원과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이라 답한다. 결코 자주는 아닐지라도 필요할 때만큼은. 가장 최근에 언제 그런 기회가 있었느냐고 물어 보지만, 그런 자리가 모처럼 만들어진다 해도 결국은 혼자 이야기 하고 만다고 고백한다.

이유는‘ 멍석을 깔아서 그런지 아무리 노력해도 도통 이야기 하질 않고, 질문형 이야기가 많아 그것에 대답하고 설명하다 보면 자연히 자기가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답한다. 이런 리더는 부하의 속마음을 아는 것 결코 쉽지 않다.

좀 더 애써 보려고 소위‘ 복도 통신’에 기웃거려도 스며들기는 불가능하다. 개인 별 업무 태도 외에도 팀 차원의 비 공식적인 규칙과 불문율이 있으며, 부서 간 휴전 영역과 세력 균형 상황이 지배하기 때문에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침범하기 어려워 조직적 침묵이지배하고 있기에 그룹 창의성(group genius)는 물론 수직적인 개인 소통도 결코 쉽지 않다.

이런 기업의 침묵 습관에 대한 대응방안 중 하나로 뉴욕 타임즈 기자 출신 ‘찰스 두히그’는 저서‘ 습관의 힘’에서 ‘샌드위치 기법’을 제시한다. 습관적 사고방식과 행동 사이에 새로운 행동이나 사고방식을 끼워 넣는 것이다. 낯설지 않고 친숙한 것, 익숙한 것, 새로운 것, 재미나 감성적인 것을 기존 습관에 넣어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습관’을 조직이 갖게 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명령을 받는다고 뇌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업과 개인의 삶을 개조하는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핵심습관을 바꾸기를 권하며, 이를 샌드위치처럼 가운데 넣어서 익숙하게 만들도록 권한다.

이런 발상은 언제나‘ 말이 많은 리더’로 간주되어 다양한‘ 캐주얼 미팅’이 주어져도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리더에게 꼭 필요하다.

많은 말 사이에 침묵 습관을 핵심 습관으로 설정해 샌드위치 기법을 습득하는 것이다. 의사소통에 첫 분류가 있다면 그것은 곧 말과 침묵이다.

말을 할 때가 있듯이 침묵 할 때가 있다. 침묵은 말의 포기가 아니라 다른 말이다. 스스로 자기를 봐도 말하기를 자제하지 못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말 사이에 침묵을 넣어 샌드위치로 만들기를 즐기자.

18세기 프랑스 세속 사제 조세프는 10가지 종류의 침묵과 14가지 침묵의 원칙을‘ 침묵의 기술’이라는 비서(秘書)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다. 그 가운데 첫 원칙은‘ 침묵보다 나은 할 말이 있을 때에만 입을 연다’이다. 우선 이 원칙 하나만으로도‘ 경청하는 침묵’을 가능하게 한다.

말이 많은 습관 사이에 침묵을 넣은 샌드위치를 즐긴다면 새로운 핵심 습관으로 손색이 없다. 리더의‘ 경청하는 침묵’이 상대의 말을 불러 올 수 있기때문이다.

핵심 습관은 반복 행동에서 온다. 그 행동에 제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감정이다. 감정에 귀 기울여 보면 감정은 곧 잠재워 진다. 이런 지그재그 연습은 자신의 침묵을 연장시킨다.

진정한 말은 침묵의 반향(反響)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공유된 침묵’은 서로가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는 자세로 변화하는 화학작용을 만들어 내고, 말하는 것을 재촉하지 않게 되어‘ 진정한 말’을 교환하게 한다. 침묵의 대가이며 이른바 노력하는 침묵이 황금의 침묵으로 정제(精製)된다.

소통 소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쏟아지는 많은 말을 주체할 수 없는 리더라면 우선 결코 말이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얻어야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역시 진정한 말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리더의 침묵이다.

김상복(金 常福) 한국코창수퍼비전아카데미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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