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아연? 불안한 증시 ‘메탈’ 투자는 훨훨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 및 글로벌 경기 둔화를 둘러싼 매크로 악재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금, 은 등의 안전자산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아연의 가격 랠리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메탈 평균 가격은 전월 평균 기준 아연은 16.2% 상승했다. 금과 은이 각각 11.5%, 12.8%의 상승폭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아연의 가격 상승폭이 이를 추월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연의 연초 대비 가격 수익률은 이미 30%를 초과했다. 올해 저점(톤당 약 1444달러) 대비로는 약 50% 상승했고 브렉시트 이전 2000달러 아래에서 맴돌던 아연의 가격은 브렉시트 이후 빠르게 2000달러를 돌파해 전년 동기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고려아연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집계 결과, 고려아연은 지난 6개월간 18%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지난달 24일 이후로는 8.48%가 뛰었다. 이 회사는 해외 광산에서 광석을 들여와 금과 은, 아연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데 올 들어 금과 은은 물론 아연의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도 덩달아 날개를 단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고려아연을 지난 6개월 사이 5100억원 이상 사들였는데 특히 브렉시트 이후 매수한 금액만 1175억원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의 산업금속인 아연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산업용 금속의 원화 단가를 지지할 전망”이라면서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귀금속 가격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고려아연의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아연과 은의 원화 환산 가격 상승이 호실적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수급에 기인한 아연 가격의 상대적인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향후 브렉시트로 촉발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귀금속 가격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산업금속은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급감소로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아연 가격은 견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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