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낳은 ‘강우 특수’ … 골프우산ㆍ지하철 편의점 우산매출 증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장마철을 맞은 유통업계가 ‘우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할 것 없이 우산 판매량이 늘어난 모습이다.

올해 장마는 ‘마른 장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비교적 건조한 장마다. 비가 오는 날이 적었지만, 내리지 않은 비가 한꺼번에 불규칙하게 왔다. 이때 우산을 놔두고 집밖으로 나왔다가 낭패를 본 소비자들은 가까운 유통업체를 찾아 우산을 구입했다. 편의점 브랜드 CU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우산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34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번 장마 기간에는 장우산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장우산은 평소에는 외면받는 우산이다. 지나치게 큰 부피탓에 ‘골프우산’이란 별명을갖고 있다. 그만큼 휴대성이 떨어진다. 가방에 넣기 힘들기 때문에 분실할 위험도 높고, 가격도 비싸다.

하지만 올해는 장우산의 매출 증가폭이 컸다.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런 폭우를 효과적으로 가리기 위해 장우산을 구입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GS25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우산판매 중 장우산 비중을 분석한 결과 5일간 평균 매출액이 67.8%에 달했다. 지난 1일은 장우산의 매출 비중이 70.5%로 이날 GS25에서 우산을 산 10명중 7명은 장우산을 구입했다.

온라인 마켓에서도 장우산의 판매량이 많았다. G마켓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우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장우산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245% 증가하며 전년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산과 양산 매출액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례적으로 많은 판매량이다.

한 쇼핑업계 관계자는 “최근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장우산 수요 급증은)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질 때 막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이 기간 확실히 장우산의 매출이 많았다. 비가 많이 온 탓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설명> 비 오는날 서울 을지로에 선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출근하고 있다.(사진=박현구 [email protected])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까지 도착한 고객이 비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지하철 편의점이다. 이번 불규칙한 장마는 지하철역에 위치한 편의점의 우산 매출액도 올려줬다. 장우산을 찾는 것처럼 불규칙한 장마가 낳은 ‘특수’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세븐일레븐 지하철역 점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은 우산의 매출액이 전체 편의점 매출의 6.3%에 달했다. 일반점포는 이보다 적은 2.3%였다. 반대로 장마기간이 아니던 지난달 24일부터 27일 기간에는 우산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0.9%에 그쳤다. 이 기간 서울에서는 약한 비가 내린 24일 한때를 제외하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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