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연구소 ①] 다 같은 펫 예능이 아니다? ‘마이펫 연구소’ 촬영 현장 가보니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펫(Pet) 예능인데 등장하는 건 사람이다. 그나마 펫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스튜디오를 둘러 싸고 있는 강아지 인형 90마리다. 보통의 펫방이 그렇듯 리얼 관찰 예능이나 신기한 강아지 대전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사람 패널 8명이 한 시간을 이끌어 간다. 주제는 반려 동물이다. 달라도 뭔가 다른 펫 예능, 스카이 TV의 케이블 채널 스카이펫파크(SkyPetPark) ‘마이펫 연구소’ 촬영 현장을 찾았다.

지난 2일 토요일 오후 2시께 서울 상암동의 한 촬영 스튜디오, 주말인 탓에 건물은 고요했다. 스튜디오 문을 열자 그 침묵를 깨고 ‘마이펫연구소’ 녹화가 한창이었다. AD, 작가, 조명 등 17명의 스텝, 그 중 7명은 카메라를 잡았다. 메인 카메라 옆에는 ‘마이펫연구소’의 연출을 맡은 김준수 감독이 앉아 있었다.




“반려동물 사랑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연구원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펫연구소’ 시작합니다.”(MC 김국진)

‘마이펫연구소’는 반려 동물의 행동 심리를 분석하는 토크쇼다.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패널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려동물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반려 동물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풀어보는 토론의 장인 ‘펫전’과 개들의 행동 특성을 통해 심리를 알아보는 ‘수상한 실험실’, 크게 두 가지 코너로 구성 돼 있다.


5월 31일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김준수 PD는 “기존의 반려동물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질병이나 훈련의 범위를 넘지는 못한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회 이슈에 대한 쟁점을 다룬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달 2일 첫 방송을 시작해 7일 6회 차 방송을 앞두고 있다.

MC는 김국진과 허경환이 맡았다. “둘은 처음 만나는 조합”이라 제작진도 본인들도 고민이 많았지만 결과는 촬영장 분위기가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 분위기가 좋네요. 역시 회식을 한번 해서 그런지 한결 더 편해진 것 같아요 다들.” 김 PD도 패널들의 애드리브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김국진의 진행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자 이제 그만 하라고 하네요. 끊습니다.” 산으로 가는 이야기를 붙잡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허경완은 MC 자리에서도 개그 본능은 숨길 수가 없었다. “저는 작은 개가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제가 키가 작으니까요.”(허경환) 김국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럼 나는 일찍 죽으란 얘긴가?(김국진)” 촬영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따금 대본을 쓴 작가들까지 호탕하게 웃는 지점이 있었다. 알고 보니 대본에는 없는 애드리브였다. 빼곡히 채워졌을 거라 기대했던 대본에는 ‘(대답)’, ‘(의견 말하기)’, ‘(자유롭게 퀴즈 맞춰 보기)’ 등 출연진에게 열어 놓은 지문들이 많았다. 녹화 분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패널들이 실제 개를 키우기 때문에 대본에 업는 이야기들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전문적 지식이 없더라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 하나 하나가 빈 대본을 채워나갔다.

이날 녹화에는 고정 패널인 봉만대 영화감독, 권소현, 이날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다나, 개그맨 홍윤화가 함께 했다. 여기에 전문성을 더해줄 서상혁 수의사와 애견훈련전문가인 이웅종 소장이 가세했다. 봉만대를 제외한 김국진, 다나, 홍윤화 등 패널 모두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봉만대 감독은 비(非) 반려인이지만 “어렸을 적 중요부위를 개한테 물린 트라우마”에도 불구 “비반려인의 생각을 대변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특히 이날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다나는 유기견을 포함해 강아지 네 마리를 키우고 있는 연예계 대표 애견 주(主)다. 녹화에서도 해박한 지식으로 패널뿐 아니라 작가와 감독을 놀라게 했다. “왜 이런 프로그램에 진작 저를 안 불렀는지 모르겠어요.” 다나의 말에 촬영장은 또 다시 웃음 바다가 됐다. “제가 강아지를 오래 키우다 보니까 동물 예능에서 연락을 많이 주시는데 저는 아이(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연출을 하고 이런 게 싫더라고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진작 나왔어야 됐어요.(웃음)”

‘수상한 실험실’에서는 미리 찍어온 VCR을 보고 개들의 행동 이유를 심리적으로 분석했다. 화면에 반려 동물들이 등장하자마자 스튜디오 안에는 탄성이 쏟아졌다. ‘마이펫연구소’가 예능이지만 정보를 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짚어줬다. 강아지가 하품하는 이유부터 기지개를 펴는 이유까지 반려 동물 전격 해부였다.

다나는 계속해서 김국진에게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녹화도 굉장히 길고 시청률도 높은 게 아니고 지상파도 아니기 때문에 출연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진정성 있는 프로라면 그러한 조건 상관없이 제가 무조건 제가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꼭 고정출연하고 싶네요.(웃음)”

MC 김국진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소회가 남달랐다. “강아지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얘기하는 프로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이제 막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반려인분들에게 0.1%라도 도움일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 막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김국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전에는 집에 혼자 반려견을 두고 나왔는데 이제는 녹화현장에 오면 생각이 나요. 집에 혼자 있으니 얼마나 외로울까 싶고 여기서 얻는 정보들을 토대로 반려견과 자주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이날 촬영은 오후 2시께 시작해 5시 3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중간 쉬는 시간은 오후 5시께 딱 10분이었다. 촬영은 NG 없이 마무리 됐다. “다른 예능은 8시간도 촬영해요. 3시간이면 그래도 짧은 거죠. 나중에 편집을 하니까 웬만하면 NG는 잘 없어요. 이렇게 3시간 녹화한 걸 50분으로 만드는데 그건 또 일주일이 걸려요.”(김준수 PD) 촬영은 끝났지만 연출의 일은 남아있었다. 이날 두 번째 촬영은 오후 6시부터 9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이날 촬영분은 7월 14일 오후 10시 50분 스카이 TV의 케이블 채널 스파이펫파크(SkyPetPark)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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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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