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펫연구소 ②] 김준수PD, “반려견 예능?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인터뷰)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애견 사업은 엄청 성장하고 있는데 반려 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한참 낮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히려 반려 동물들을 키우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잘 아는 게 먼저라고 봤어요.” (김준수 PD)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카이 TV의 케이블 채널 스카이펫파크(SkyPetPark) ‘마이펫 연구소’ 촬영 현장에서 연출을 맡은 김준수 PD를 만났다.

“다른 펫 예능들은 훈련이나 리얼 관찰 예능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반려 동물에 대한 정보를 준다고 해도 질병에서 그치거든요. 저는 반려 동물들 자체, 그들의 사회, 심리 전반을 다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획한 게 ‘마이펫연구소’였다. 온전히 반려 동물을 다루는 토크쇼, 그들의 행동과 심리를 말 그대로 연구하고 고민해보는 예능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가 동물들을 이해를 못하잖아요. 그러면 동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가 되는 거예요. 이제는 더불어서 함께 사는 존재가 됐는데 인간과 반려견의 행복을 위해서도 이해가 꼭 필요한 거죠. 이건 단순히 펫 예능이 아니라 결국 사람 이야기예요.”


그렇게 해서 코너 두 개가 탄생했다. “‘펫전’은 반려 동물과 관련된 이슈를 토론하는 장이에요. 토론을 통해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도 배우는 거죠.” 지금까지 ‘아이와 강아지를 같이 키워도 되나’, ‘순종과 잡종에 대한 편견’ 등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 ‘수상한 실험실’은 인간이 이해하지 못했던 반려동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파헤쳐 보는 시간이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반려 동물들의 행동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왜 그러는지 의학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좋은 팁이 되는 거죠.” ‘강아지가 웃는 소리’, ‘싸우고 싶지 않다는 의미’ 등 다양한 행동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눠왔다.

반려 동물이라는 한정된 소재 때문에 고민도 많았다. “한계가 반려 동물과 관련한 이슈나 의학, 연구, 학문이 인간들의 것에 비해 넓지가 않으니까 아이템이 적은 거죠. 자료 조사를 정말 많이 하고 있는 데도 아이템 때문에 걱정이 많이 돼요.” 깊이 있게 파는 것도 답이 아니다. “너무 깊게 들어가면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시청자들은 안보는 거죠. 개를 안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맞춰진 수준으로 방송을 해야 해서 대중성을 찾아야 해요.”

아이템을 찾더라도 다음은 ‘전달’ 과정이 남았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다만 전달의 방법을 예능으로 선택한거죠. 그런데 또 너무 가벼워져서도 안되고 무거워져도 안되니까 그 접점을 찾으려고 해요.”

유기견 문제는 매회마다 다루고 있다. “일부러 코너 주제로 유기견을 따로 떼지 않은 이유가 모든 주제들과 다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일부가 됐다가도 언제든 뗄 수 있는 존재거든요. 이사를 간다거나 결혼을 한다거나 아이를 가지는 등의 이유로 쉽게 버려지기 때문이죠. 근데 상당 부분 잘못된 상식 때문에 (반려 동물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워요. 그러한 인식들을 계속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진 않다고 했다. “방송을 찍다 보면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방송을 하면 할 수록 내가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키우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준비도 안됐고 여유도 없는데 귀엽다고 데려다 키우는 건 인간의 욕심인거죠. 그런 이유로 유기견도 나오는 것 같아요.”

이제 반을 달려왔다. 총 12회 중 6회를 마치고 반이 남았다. 시청률이 아직 아쉽다고 했다. “이슈화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얘기여도 사람들이 봐줘야 되는 거거든요. 정보도 재미있게 전달해야 머리에 남는 거라 그 부분도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 채널 평균 시청률에 못 미치는데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요. 채널 평균 시청률까지 도달하는 게 목표예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본래 기획의도에 대한 방향도 잃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반려동물과 인간이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질병과 훈련만이 다가 아니라 사람과 관련된 모든 문제로 넓히고 싶었어요.” 역시나 결국은 사람이야기 였다. “우리가 반려 동물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뒤에는 반려 동물을 키우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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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 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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