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동빈 …5일째 집무실서 ‘침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과 신동빈 회장(61) 부자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귀국 후 5일째 소공동 집무실에 머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최근에는 계속 집무실에서만 업무를 보신다”며 “해외일정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처리할 사안들이 많고,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대한 내용들을 보고 받느라 밖에 나오지 못하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4일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한 뒤 공식 외부일정이 전무하다. 신 회장은 그룹 내부 인사들과의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계열사별 업무보고를 받는 횟수를 줄이고 외부행사도 대부분 취소하고 있다. 계열사 사장과 함께 하는 회의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 최측근 인사와 현안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 일본 등 26일간 해외 출장 일정을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email protected])

별다른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현장에서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집무실로 출근하는 현장에서도 ‘오늘 일정은 무엇이냐’ ‘어떤 현안부터 처리할 생각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73)의 구속에도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그룹 내부에서 자중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사건 초기에 언론 노출을 높인 것이 오히려 검찰의 심기를 건드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신 회장께서) 최근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차분하게 검찰 조사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62)은 이날 SDJ코퍼레이션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의) 현재 경영체제에 대해 재차 심각한 염려를 표명한다”며 “경영의 투명성을 향상시킬 필요성을 재차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누나 신 이사장의 구속으로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는 전방위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그룹 전반에 횡령과 배임 등에 대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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