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佛시장 ‘기어VR’ 90억 매출…‘돌풍’

[헤럴드경제] 삼성전자의 가상현실(VR)체험 헤드셋 ’기어VR‘이 프랑스에서 석 달 만에 9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은 이러한 실적을 기반으로 이달부터는 프랑스 대형 가전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프랑스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용 ‘기어 VR’가 출시된 지 3개월여 만에 벌써 7만 대가 넘게 팔렸다”며 “제조사인 삼성에게 ‘만족스럽고 놀라운 일(une heureuse surprise)’”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갤럭시S6와 연동되는 삼성 기어VR 가격은 99유로(약 12만8500원)로 700~900 유로 사이에 거래되는 고가의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사의 바이브에 맞선 대중화 전략이 주효한 결과라고이 신문은 분석했다.

파리 BNF 광장에 개장된 ‘삼성 S7라이프 체인저(Samsung S7 Life Changer Park)’ [사진출처=르 피가로 온라인판 캡처]

기욤 베를르몽(Guillaume Berlemont) 삼성 프랑스 모바일 마케팅 부장은 “VR시장의 어려운 점은 체험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려면 체험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또 VR이 두통이나 멀미,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선입견도 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으로 삼성 프랑스는 2개월 전 하나의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그 결과 지난 달 18일(현지시간) 파리 13구 프랑스 국립도서관(BNF) 광장에 VR 테마파크인 ‘삼성 S7라이프 체인저(Samsung S7 Life Changer Park)’를 개장했다. 이 테마파크는 파리에서 가상현실(VR)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스키를 타고 하강하는 거대 8자형 롤러코스터 일주’, ‘평화로운 공룡과의 만남’, ‘세계 주요 수도의 발견’ 등을 포함한 10개의 가상현실 테마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요일은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200여개의 체험용 기어VR 헤드폰을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의 이런 시도가 성공한다면 다른 한국의 지사(les autres filiales du constructeur coréen)들도 삼성을 따라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삼성은 S7 Life Changer 인터넷 사이트도 만들어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리지앵들은 이달부터는 이동 통신사 매장과 프랑스의 최대 유통업체인 프낙(Fnac), 다티(Darty), 불랑제(Boulanger)에서도 기어VR을 체험할 수 있다. 갤럭시S6과 결합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어 VR’은 국내에는 지난해 5월 출시됐다. 해외시장에 기어VR이 선보인 것은 지난 2014년 9월 미국이 처음이었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