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라가르드 총재, 트럼프 정책에 일격…“보호무역 정책 세계 경제에 악영향”

[헤럴드경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가르드 총재가 자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후보의 무역정책과 관련해 “실제로 매우 처참해지리라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을 더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나타난 동요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보호무역조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세계무역기구(WTO)와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WTO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로 인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TO는 지난해 10월 중반부터 올해 5월 중반까지 G20 국가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각종 보호무역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것이 5년째 세계 무역 성장이 둔해진 현상과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아직 트럼프가 당선되지도 않은 미국에서 이미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총 64건의 반덤핑과 상계관세 조사를 개시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연간 기준 최다 건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미국이 부과 중인 반덤핑관세는 266건, 상계관세는 64건 등으로 모두 33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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