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유승민에 화해의 제스쳐 “같이 의논하며 잘하자”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른바 ‘국회법 개정 파동’이 정치권을 뒤흔들었을 당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인’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는 한편, 지난 4ㆍ13 총선 공천도 받지 못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오후 TV 조선에 출연해 “박 대통려오가 유 의원이 아주 밝은 모습으로 악수를 하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장 의원이 따르면 당시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어느 상임위시냐”고 물었고, 유 의원이 “기획재정위원회에 갔습니다”라고 답하자 “국방위원회에서 옮기셨군요”라고 했다.

유 의원의 전 소속 상임위를 기억하고, 손수 현재 상황을 묻는 등 개인적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 의원에게 “대구에서는 K2 비행장을 옮기시는 것이 큰 과제죠”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이어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자”는 약속도 나눴다는 것이 장 의원의 설명이다.

<사진>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소속 의원 초청 오찬에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처럼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정치권은 “약 한 달 뒤로 다가온 전당대회에서 다시 계파 갈등이 분출되지 않도록 당내 화합을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親박근혜)계가 서청원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하려는 모습을 보는 등 양 계파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가시 계파 갈등이 재현되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 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참석 의원 126명 전원과 일일이 개인적인 대담을 했다”며 “(대담은) 길게는 3분, 짧게는 40초가량 이어졌다. 관심사에 대해 파악하고 질문을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의원들이 대만족했다”고 오늘 회동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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