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 박원순 “위코노믹스! 인간다운 삶 함께 누리자”

[헤럴드경제=(방콕)이진용 기자] “모든 구성원이 인간다운 삶의 질을 함께 누려야 한다. ‘모두를 위한 경제’, 즉 ‘위코노믹스’(WEconomicsㆍ대동경제)를 제시하고 실천해왔다.”

‘한류관광 서울’ 세일즈를 위해 동남아 순방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오전 10시30분(이하 현지시간) 태국 방콕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에서 강연했다. 이번 강연에는 샴사드 악타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산하기관 직원, 각국 외교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직속 5개 지역경제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ㆍ사회 분야 개발과 협력에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강연은 지난해 9월 서울을 찾은 바 있는 악타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태국 방콕 유엔 ESCAP에서 강연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대한민국은 근현대사를 이야기했다. 박 시장은 “식민지 통치, 남북 분단, 한국전쟁과 같은 불행이 거듭됐다. 그 폐허의 잿더미에서 일어나 50여 년의 짧은 기간 고도의 압축 성장을 했다”며 ‘한강의 기적’을 언급하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고, 실제로 잘 사는 나라 반열에 올랐다”며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모범적 발전모델이 됐다”고 했다.

이어 “경제성장이 낳은 불평등과 불공정은 사회 안정까지 위협했다”며 “재벌과 대기업만 잘 되면 경제의 다른 문제는 저절로 풀린다고 믿었지만, 특정 세력과 계층만 배를 불리면서 격차를 고착화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또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겨우 탈출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다시 한 번 시련을 경험했다”며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공 판타지 이면의 저출산ㆍ고령화ㆍ양극화, 높은 실업률과 자살률 등 도전을 맞아 효과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그 해법으로 ▷불공정ㆍ불평등 해소를 위한 경제 민주화 도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근로자이사제와 생활임금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원전하나줄이기와 걷는 도시 등 서울이 추진하는 ‘대동경제’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개념이 한국과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대동사회’ 개념에 뿌리를 둔다며 그 역사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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