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직원의 눈물 “박동훈 대표 우리의 절실한 리더, 희생양 삼지 말아달라”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2005~2013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낸 박동훈<사진> 현 르노삼성 대표가 참고인 신분에 이어 지난8일 피의지 신분으로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대표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12월까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배기가스 관련 소프트웨어(EGR)를 조작한 사실을 알고도 문제가 있는 차량을 판매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렁 상황에 자신이 르노삼성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인물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폭스바겐 전 대표조사, 르노삼성 직원이 대한민국 검찰에 바란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이 박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폴크스바겐 본사 조사 없이 박 대표만 수사하는 꼬리자르기식 수사에 박 대표가 희생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2012년 희망퇴직 슬픔 이후 2014년 흑자전환을 거쳐 올해 박 대표 체제 아래 회사가 살아나는 상황에 박 대표의 존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절실함도 묻어 있었다.

박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화되기 전 글을 올린 이 인물은 자신을 르노삼성자동차 입사 10년차 과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임원도 아니고 회사에서 잘나가는 직원도 아닌 만년 과장이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착찹한 심정”이라며 “언론보도를 보면 검찰은 폭스바겐 전 대표이사의 극적인 구속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불안함을 보였다. 

르노삼성 직원이라 밝힌 인물이 포털게시판에 올린 글 일부

그는 “2013년부터 영업본부장을 맡아왔고, 출범 후 많은 직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CEO가 바로 올해 취임하신 최초의 한국인 CEO, 박동훈 사장”이라며 “직원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CEO,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시는 이런 CEO와 함께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진 풍파를 거치다 박 대표 지휘 아래 올해 상반기 SM6 대박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 이상 성장하는 분위기 속 검찰에 소환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회사는 2012년부터 희망퇴직이라 불리우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하면서 사랑하는 대규모 인원이 직장을 떠나야만 했다”며 “‘지난 수년간 묵묵한 직원들의 노고를 알고 있다. 직원들의 자존감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박 대표의 인터뷰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밝혔다.

또 외국계 기업에서는 모든 중요한 사안에 대해 본사가 직접적인 컨트롤을 한다며 박 대표 역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재직 당시 많은 것을 독단적으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대변했다. 그는 “박 대표가 폭스바겐 대표를 하시는 동안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폭스바겐 한국법인이 그렇게 중요한 인증에 대해 주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금 검찰의 행태를 보면 박동훈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과연 공정하게 이루어질지 매우 걱정이 된다. 검찰이 정녕 대한민국을 생각한다면, 꼬리짜르기식 수사와 언론 플레이를 중단하고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동훈 전 대표가 만약 인증 조작을 주도하거나 조직적으로 그것을 숨기도록 했다면 그 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지만 조사 결과 그러한 사실이 없다면 검찰은 그에 합당한 처분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박 대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야 기지개를 조금씩 펴는 우리 4000명의 직원들에게 마음깊이 절실한 리더”라며 “그를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에서는 “익명으로 포털 게시판에 글을 올렸기 때문에 우리 직원인지 100% 확인해줄 수 없지만 직원이 아니면 쓰기 힘든 내용”이라며 사실상 직원이 쓴 글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선 박 대표는 조사에서 “독일의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일(조작)이 있는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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