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끝없는 도발.. 이번엔 SLBM 발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달 22일 무수단 미사일(북한명 화성-10호)을 발사한 지 약 10여일 만인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한명 북극성)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 30분께 함경남도 신포 동남쪽 해상에서 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잠수함 사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초기비행은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발사한 SLBM은 신포급(20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돼 공중 점화까지는 성공했으나 고도 10여㎞의 상공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비행거리는 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은 무수단 시험발사에 이어 오늘 SLBM 시험발사까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런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연말 실시한 SLBM 시험발사 장면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 23일 시험발사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당시 북한이 쏜 SLBM은 바다 속 10m여 깊이의 잠수함에서 발사돼 물 밖으로 솟아올라 약 30㎞를 비행한 다음 공중 폭발해 2~3조각으로 분리됐다.

북한의 이번 SLBM 시험발사는 지난 4월 발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비행 거리를 포함한 일부 기술은 당시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SLBM은 지상 및 수중 사출시험, 비행시험, 목표물 명중 시험 등을 거쳐 실전 배치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SLBM 기술이 지상 및 수중 사출시험 단계를 넘어 비행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SLBM 발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은 거듭되는 시험발사를 통해 비행거리를 늘리는 등 기술적 진전을 가속화해 실전 배치 시기를 당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지금 북한이 가지고 있는 SLBM 기술 수준을 고려해 실전 배치 시기를 2~3년 안으로 보고 있지만, 북한은 이보다 훨씬 시기를 앞당겨 1년 전후로 배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한미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다음날 SLBM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한미의 군사공조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미국 정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재대상에 처음 올린 것에 대한 반발심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동해상에 조업 중인 선박을 통제하는 정황이 포착돼 당시부터 SLBM을 발사하려는 계획을 진행시켜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8일 미국이 김정은을 제재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선전포고’라며 “이제부터 미국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우리 공화국의 전시법에 따라 처리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LBM은 현대전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적의 턱 밑까지 접근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점에서 가장 두려운 무기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SLBM 보유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북한이 SLBM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세계에서 6번째 SLBM 보유국이 된다. 북한은 지난해 5월 SLBM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SLBM 역시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번에 또 위반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번에 또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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