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 악영향 받을까… 뷰티업계, 中 불매운동 ‘촉각’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미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최종 결정하면서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화장품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이 사드배치를 강하게 반발해 온 만큼 사드 배치가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이어질 경우 국내 소비재,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른바 ‘사드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중국 현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온다. 과거 중국과 일본 간에 영토분쟁이 일어났을 당시, 일본산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된 바 있고 중국 소비자들이 잇달아 일본산 차량 주문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번 사드 배치로 한국산 제품도 일본 제품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불매운동’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사진] 한미 양국이 8일 사드배치를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로 인한 한국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매출 및 사업 비중이 화장품 관련 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빠르게 늘면서 우리나라 뷰티 시장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증가, 금번 사드 배치로 인한 업계의 우려는 더욱 높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억 8580만 달러였던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에 5억 3360만 달러로 성장,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0% 이상 신장하며 10억 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월 기준으로 한국 화장품은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등을 누르고 프랑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시장은 터져나오는 ‘부정적 전망’에 빠르게 반응했다. 이미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사업 혹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련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8일 한 때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LG생활건강은 사드 배치가 결정된 후 주가가 급락, 전 거래일보다 4.49% 내린 1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각각 4.42%, 4.66% 떨어졌고,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는 4.9%, 2.29% 하락했다. 코스맥스의 하락폭은 5.54%, 한국콜마의 주가는 5.1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 업계는 한중관계 악화가 중국 현지 혹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제품 소비에 영향을 줄 것으로보고,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별기업 차원에서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불매운동의 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후 한국 제품 불매 움직임은) 개별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영향이 커지지 않게 정리를 해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당장은 중국 사업에 비중이 있는 곳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나라 국가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