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대 앞두고 “노무현 탄핵 김종인 책임”…金 “허튼소리”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추미애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며 정면 충돌했다.

추 의원이 자신은 탄핵에 반대했다며 오히려 김 대표가 탄핵에 긍정적이었다고 책임론을 제기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김 대표는 8일 “허튼소리”라며 격분했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손을 내미는 추 의원과,최근 급격히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김 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김 대표와 추 의원은 2004년 민주당 공천파동인 ‘옥새파동’에 함께 휩싸이는 등 악연을 맺어 왔다는 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추 의원은 최근 정봉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전국구’에 나와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를 떠올리며 “굉장히 곤혹스럽고 힘든 상황이었다”며 “저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탄핵불가론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찬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당시 김 대표도 당에 함께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시 김 대표가 (의원들의) 회의에 참석했다”며 “의원이 되시기 전으로, 아마 영입된 뒤 회의에 온 것 같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헌법재판관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탄핵이) 충분히 법리적으로 이유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김 대표가 탄핵에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내비쳤다.

이어 “저는 이후 조순형 당시 대표를 따로 만나 3시간 동안 탄핵을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의 이런 발언이 전해지자, 김 대표는 사실과 전혀 다른 얘기라면서 강력반발했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는 당시 민주당 당원도 아니었고, 민주당에 가지도 않았을 때다”라며 “당시 민주당과는 관계없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 의원의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비정상적 정신상태가 우려된다”면서 “그런 사람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 한심하다. 친노 표를 얻으려고그러는 것 같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더 이상 허튼소리를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 전 대표 측에서는 “김 전 대표가 이 정도로 화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와 추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직전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벌어진 ‘옥새파동’에서도 서로 얽힌 바 있다.

당시 조순형 대표는 김 대표를 비례대표 2번으로 하는 비례대표 명단을 선관위에 제출하려 했으나, 당시 추 의원이 지휘하던 선대위는 개혁공천을 요구하며 당 대표의 직인을 감추고서 별도의 명단을 제출했다. 결국 선관위에서는 조 대표가 제출한 명단이 효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김 대표는 이 공천 결과로 17대 국회에서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역풍으로 군소정당으로 추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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