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부진’ LG전자, V시리즈로 실적 반등 기대

[헤럴드경제] LG전자가 8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부진은 그래서 더 뼈아프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58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이날 공시했다. 작년 2분기보다 139.5% 급증한 수치로, 2014년 2분기의 6097억원 이후 8분기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 MC사업본부가 2분기에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사 실적이 양호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히 가전과 TV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모바일 부문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전략 스마트폰 LG G5의 판매 부진이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G5는 스마트폰에 다른 기기를 부품처럼 끼워 카메라, 오디오 등의 기능을 확장하는 ‘모듈폰’ 개념을 채택해 관심이 쏠렸다.

레노버의 ‘모토Z’, 구글의 ‘아라’ 등 모듈폰이 잇따라 나오면서 G5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 셈이 됐다.

그러나, G5는 삼성전자 갤럭시S7보다 보름 이상 늦게 출시된 데다 초반수율(불량 없는 양산 비율)이 낮아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에서 오포(Oppo), 비보(Vivo) 등샤오미(小米)를 잇는 신흥 제조사가 급성장했고, 북미에서 경쟁사의 물량 공세 부딪히기도 했다.

반면, MC사업본부의 적자가 단순히 G5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G·V·K·X’ 시리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쏟아내 오히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킨 것으로 평가한다. 모든 시리즈를 ‘갤럭시’로 묶은 삼성과 대조된다.

국내 생산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어서 생산 비용을 충분히 절감하지 못한 점이나 부품 공급망 관리(SCM)를 개선하지 못한 점도 연이은 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LG전자는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1일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특히 모바일 영업을 전담하던 MC한국영업FD를 가전 영업을 맡은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후속작을 선보이며 실적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북미 시장에서 16.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32.6%), 삼성(28.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 2분기 나름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으나 흑자 전환으로 연결 짓지 못했다”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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