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비시장 트렌드 ‘히트상품’에서 찾는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유니클로, 프리우스, 노인용 기저귀, 겨울연가…

1990년대 버블붕괴 이후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지난 30년 히트상품을 통해 현지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는 닛케이트렌디가 발표한 ‘30년간 일본히트상품’을 기초로 ‘버블붕괴 후 일본 히트상품 변천사’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990년대 이후 경기침체기에 일본 히트상품의 3가지 성공 키워드로 ▷실속 있는 ‘합리적인 소비’ ▷통신혁명에 따른 ‘스마트폰 보급’ ▷맛있는 건강식품, 가정용 운동 게임기 등과 같이 쉽게 건강생활을 즐길 수 있는 ‘편리성’을 3대 포인트로 지목했다. 또 지난 30년간 소비시장의 특징 중 두드러진 현상을 ‘소득의 양극화가 소비의 양극화 초래’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예로 금융자산 1억엔 이상 고소득층의 소비성향은 버블붕괴 전과 큰 차이 없이 품질과 브랜드를 중시하는데 반해 저소득층은 전반적으로 소비가 떨어진 가운데 금융거래, 택시 및 고속도로 이용, 의료비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그 결과 버블붕괴 이후 소득감소와 절약이 보편화되면서 유니클로의 천엔 청바지 등이 폭발적으로 팔리고 PB상품, 셀프 주유소, 할인점, 에너지 절약형 가전제품, 하이브리드차, LED전구, 자전거 등 품목들이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외식, 미용실, 예금, 취미용품, 여행, 대중명품 등의 소비는 감소했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총 인구의 23%를 넘어서며 육아, 교육, 결혼관련 제품ㆍ주택구입이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경기 침체 맞물려 백화점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의류, 가전, 외식산업의 전문화와 교외형 아울렛 쇼핑몰이 활성화 되는 등 경기 침체기의 유통시장 환경이 변화를 겪었다.

한편, 보고서는 일본이 버블붕괴 후유증과 저출산ㆍ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일 수출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엔저와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 소비시장 변화에 맞춘 수출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닛케이트렌디는 2016년 히트 예상 상품으로 한국산 스마트폰과 OLED TV를 꼽았는데 이와 같이 가성비와 고급화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이 일본 시장에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제거한 결과 시장점유율이 증가한 경우를 예로 들며 현지화 전략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귀현 무역협회 도쿄지부장은 “지난 30년간 일본 히트상품들의 성공요인과 소비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에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한일간 히트상품의 시차가 단축되어 한국시장에서 히트한 제품이 소비패턴이 유사한 일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지부장은 그러면서 “노인용 기저귀, 독거노인의 안전관련 제품, 노인용 식자재 등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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