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유럽 각국 반EU 정당 지지도 하락

[헤럴드경제]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결정 이후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정당들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맙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벌인 정당지지도 조사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2%포인트,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이 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반면 반(反) 난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독일대안당)의 지지도는 3%포인트 떨어졌다.

독일대안당의 지지도 하락은 대표가 반(反)유대주의 스캔들을 둘러싼 당 내분 수습에 실패한 데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인프라테스트 디맙 대표 미카엘 쿠네르트는 “브렉시트 논쟁이 독일 국민 사이에서 친유럽 정서를 키웠다”며 “정부는 이런 경향에서 이득을 얻은 반면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 유럽회의론 정당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넥시트(네덜란드의 EU 이탈) 요구가 가시화한 네덜란드에서도 나타났다.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리르트 빌더스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해 가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 여론조사는 비록 자유당이 지지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총선이 열린다면 150석 가운데 30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 조사보다 3석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가디언은 브렉시트가 자유당 지지도 하락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이 여론조사는 네덜란드 유권자들의 브뤼셀에 대한 반감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해석했다.

EU 탈퇴 수준은 아니지만 유럽회의론적 정당인 사회당이 지지도를 가장 많이 높인 점을 이런 해석의 근거로 들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정치적 혼돈과 경제적 불확실성은 대선 재선거를 앞둔 오스트리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5~6일 벌인 조사에 따르면 EU 잔류·탈퇴 국민투표가치러진다면 52%가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탈퇴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30%였다.

잔류와 탈퇴 지지가 각각 51%, 49%로 나왔던 1주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잔류 지지가 큰 폭 상승했다.

이런 여론의 변화는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 대표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U가 추가적인 통합 움직임에 나선다면 국민투표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해온 호퍼 대표가 8일 디 프레세와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의 EU 탈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태도를 바꿨다.

또 덴마크에서도 EU 회원국 지위 유지에 대한 지지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 59.8%에서 69%로 상승했다. 잔류·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40.7%에서 32%로 떨어졌다.

핀란드도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는 43%가 영국과 같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실시를 지지했지만 지난달 28~29일 여론조사에서는 59%가 국민투표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EU 잔류에 대한 지지도 이전에는 56%였지만 현재는 68%로 높아졌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