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명문大서 ‘슈퍼프리 사건’ 방불케하는 성폭행 서클 발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명문대생들이 ‘여성 성폭행’ 서클로 운영해 총 400여 명의 여성을 윤간한 ‘슈퍼프리 사건’을 방불케하는 사건이 일본 최고의 명문대학인 도쿄대학교에서 발생했다. 지난 5일 도쿄지방법원은 음란행위를 할 목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여대생을 단체 성추행 및 폭행한 도쿄대 재학생 마쓰미 겐스케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됐다.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마쓰미는 이날 공판에서 공소 내용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쓰미를 비롯한 3명의 도쿄대생들은 지난 4월 여성을 술에 취하게 해 성추행 할 목적으로 ‘생일 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술자리를 벌여 동석한 여성과 성행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일연구회의 민낯은 지난 5월 이들이 평소 알고 지낸 여대생을 술취하게 한 뒤 성추행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여성은 “게임을 하고 (벌칙으로) 술을 마셔 의식이 없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옷이 벗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마쓰미를 비롯한 도쿄대생 3명은 피해여성이 술에 취한 틈을 타 가학적인 행위를 벌였다. 피해 여성은 자신이 울부짖자 주저하는 가해자들을 뿌리치고 방에서 뛰쳐나와 일본 경시청 전화번호인 110에 신고했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대학 동호회(서클)이 ‘여대생을 윤간’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술자리를 벌여 동석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일 연구회에는 총 5명이 가입돼 있다. 검찰은 사건 발생 직후 5명을 모두 체포했으나 이중 2명은 불기소 처리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슈퍼프리 사건’을 방불케 한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슈퍼프리 사건은 일본의 명문대학 중 하나인 와세다 대학교에서설립한 연합동아리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다. 1982년 당시 타대학생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던 ‘슈퍼프리’ 서클은 1999년부터 술이나 수면제를 탄 음료를 이용해 여성을 취하게 하고 윤간하는 서클로 변질됐다. 당시 여성 회원들은 자신들에게 피해가 번지는 것을 덜고자 남학생들의 성범죄를 돕기도 했다. 이후 4년 간 총 400여 명의 여성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한 피해자의 신고로 그 전말이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와세다 대학생을 비롯한 도쿄대, 게이오대, 메이지대 등 서클 회원 12여 명이 처벌을 받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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