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수사] ‘스타 건축가’에서 ‘비리 온상’으로…이창하는 누구

-남상태 비자금 의혹 밝힐 핵심인물

-스타 건축가에서 대우조선 전무로 위촉

-학력위조ㆍ협력업체 뒷돈 수수로 논란

-7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검찰 조사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남상태(66ㆍ구속)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건축가 이창하(60) 씨가 검찰에 소환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과 경영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오전 9시30분 이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달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한 특수단은 한 달 만에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ㆍ구속) 전 사장을 모두 구속시키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단은 두 명의 전직 사장에 이어 주변인들로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축가 이창하 씨가 11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인테리어 업체 디에스온을 운영하는 이 씨는 남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06∼2012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혜를 받고,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MBC 프로그램 ‘러브하우스’에 출연해 스타 건축가로 이름을 알린 이 씨는 2002년 대우조선해양의 사옥 인테리어를 맡으며 대우조선과 첫 인연을 맺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06년 이 씨의 장유건설을 인수합병하면서 이 씨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건축 담당 전무이사로 전격 영입한다.

승승장구하던 이 씨는 이듬해 학력위조 의혹으로 첫 시련을 겪었다. 서울대 미대 중퇴 및 미국 LA 뉴브리지대 순수미술학과 졸업 학력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이 씨는 재직 중인 대학 교수직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2009년에는 거액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또 한번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2006년 하도급 업체들에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옥 리모델링 공사 일부를 맡게 해주고 3억원을 챙겨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범죄를 공모한 이 씨의 친형은 수사가 시작된 직후 캐나다로 도피해 기소가 중지됐다.

이 씨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7년 만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달 8일 이미 디에스온 사무실과 이 씨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 씨의 회사는 2010년 대우조선해양의 오만 선상호텔 사업 당시 인테리어 업체로 선정돼 거액의 공사비를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의 일부가 디에스온을 거쳐 남 전 사장에게 건너간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서울 당산동 빌딩 신축 당시 시행사였던 이 씨의 회사는 원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지급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씨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과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난 19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매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검찰 수사로 의혹이 규명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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