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사 한달째…‘유통공룡’ 겨냥한 檢승부 ‘중반전’ 넘었다

-대규모 압수수색에서 신영자 구속ㆍ신동빈 출국금지까지 ‘숨가쁜 한달’

-12일 강현구 롯데홈쇼핑대표 소환…계열사 사장 가운데 첫 피의자 신분

-검찰에선 “기업 수사 환경 어려워져…오래 끄는 수사 않겠다는 게 원칙”

[헤럴드경제=양대근ㆍ김현일 기자] 초유의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의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가 착수 한달째를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했다. 오너 일가 중 한 명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재계서열’ 5위인 롯데를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종국에는 어디로 향할지 법조계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의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가 착수 한달째를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를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전 10시 강현구(56)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현직 계열사 사장이 피의자로 공개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상대한 광범위한 금품 로비를 벌이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은 혐의(방송법 위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강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직원들은 차명 휴대전화인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해 온 사실을 적발하고, 일부 임직원들의 경우 회삿돈으로 매입한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깡’으로 로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검찰의 롯데그룹 전방위 수사가 착수 한달째를 기점으로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를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향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롯데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강 대표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그동안 뚜렷한 진전이 없었던 오너 일가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한 추가 단서가 나올 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달 10일과 14일 두 차례 걸친 대규모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자금 300억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한달 동안 이 돈의 성격에 대해 여전히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 측은 “정당한 급여와 배당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일본 롯데물산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롯데 측이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4일 일본과의 사법 공조를 요청하는 문서를 법무부에 제출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격의 실마리 역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7일 수사팀은 롯데가 맏딸인 신영자 이사장을 네이처리퍼블릭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을 도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구속하는데 성공했다. 신 이사장이 향후 검찰조사과정에서 구형량 감경 등을 조건으로 신동빈 회장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수사팀이 신격호ㆍ신동빈 부자에 대해 3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을 이유로 출국금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만간 오너 일가를 비롯한 핵심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르면 8월초께 신동빈 회장이 소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 정ㆍ관계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분수령이 될 공산이 크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측의 조직적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고, 기업들의 업무전산화로 디지털 증거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수사환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오래 끄는 수사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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