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실리 위해 ‘적과의 동침’…신세계百ㆍ이마트서도 삼성페이 결제 가능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모바일 결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신세계그룹과 삼성이 마침내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최근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그 동안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불가능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경쟁하며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기 때문. 지난해 7월 신세계가 ‘SSG페이’를 출시하며 삼성페이와 경쟁을 시작한 것도 두 그룹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이에 190만 SSG페이 가입자들이 삼성 계열사에서 결제가 막힌 것은 물론, 300만명의 삼성페이 가입자들이 거대 유통채널인 신세계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모바일 결제’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던 신세계와 삼성이 최근 신세계그룹 사업장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사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우).

더욱이 양측의 갈등이 삼성 계열사와 신세계 상품권 제휴 종료 등 협력사업 무산 등으로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불편은 더욱 심화돼 왔다.

결국 양측은 소비자 편익과 사업적 효과 등에 갈등을 접고 손을 잡았다. ‘모바일 결제 전쟁’을 둘러싼 외부 시선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양측이 협의해온 결과 서로 막혔던 부분을 여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신세계 전자결제 시스템인 SSG페이를 삼성 계열사에서 사용하게 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호간 페이 적용 가능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을 놓고 다음 달 말까지 협의할 전망이다.

신세계가 소비자 편익 등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는 지난 3월 말부터 e커머스 ‘쿠팡’에 자사 대표 PB(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120종류를 납품ㆍ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초 이마트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 온라인몰 등에 ‘최저가 경쟁’을 선포했던 상황이었다. 이마트가 1원을 내리면 쿠팡이 그보다 1원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1원 전쟁’이었다.

지난달에는 유통업계 경쟁사인 롯데홈쇼핑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상호 자존심을 접어둔 결과는 당일 5000세트 완판이란 결과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CJ 올리브영 매장에 하반기부터 피코크를 판매하기로 협의했다. 신세계의 실리를 위한 ‘적과의 동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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