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미주 경제인 대회 폐막..,눈길 끈 아이템

제품 전시회 및 상담회
지난 6~7일 LA 다운타운 소재 ‘더 LA 호텔’에서 열린 미주 경제인 대회 현장, 43개 기업이 자사 제품을 알리는 부스를 설치했다.

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가 주관하고 월드 옥타가 주최한 ’2016 월드 옥타 미주경제인대회’가 지난 8일 2박 3일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마무리됐다. 이번 경제인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 전시 및 수출상담회 였다.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다는 명분하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소개한 33개 한국 기업과 해외 옥타 멤버 및 로컬 업체 10곳 등 총 43개 업체가 참여했다.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2개 중소기업의 제품과 이들의 움직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원소프트디지앰(onesoftdigm.com/)소형 체지방 측정기 ‘스마트 다이어트’와 비앰시스(http://feetguider.com/)의 핏가이더가 그것이다.

스마트 다이어트 이대호 대표
원소프트디지앰의 이대호 대표

●스마트 다이어트

원소프트디지앰은 이번 전시회에 4개의 접촉 전극을 통한 생체전기임피던스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BIA)으로 체성분을 측정하는 세계 최초 스마트폰 연동 휴대용 체지방측정기기 ‘스마트 다이어트’를 선보였다. 누구나 관심이 높은 다이어트 관련 제품으로 그 아이디어는 물론 휴대가 가능한 경량 제품인 점이 돋보였다. 스마트다이어트는 손가락을 데기만 하면 체지방이 측정되는데 다양한 시험결과 정확도가 98.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지방 측정의 대표 기구로 자리잡은 ‘인바디’와 유사한 수치여서 주목된다. 특히 인바디가 약 1만 5000달러의 고가인데다 헬스장이나 병원 등 특정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반해 스마트 다이어트는 약 95달러 상당의 저가임에도 체중, 운동거리, 근육량, 그리고 신진대사율 등 인바디의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언어도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아랍어까지 5개나 된다.

스마트다이어트는 반 영구적(충전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충전기간도 20분에 불과하다. 한번 충전으로 지속 측정의 경우 180분, 휴대해 사용하면 2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측정에도 불과 수십초가 걸리지 않는다. 측정결과는 제품과 연동된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누적될(애플 앱은 오는 9월경 출시)뿐 아니라 운동 매니아의 필수 아이템이 된 핏빗과도 연동되며 현재 샤오미 기타 그룹의 유사제품과도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측정결과에 따라 남자는 18가지, 여자 36가지의 체형별 운동과 식단을 제시하는 것과 운동결과를 각 도시의 지도에 대입해 보여주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현재 스마트다이어트와 유사한 제품군이 없는 것도 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핏가이더

핏가이더 김용덕 대표
비앰시스의 김용덕 대표

비앰시스(http://feetguider.com/)의 핏가이더 역시 다이어트 용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였다. 핏가이더로 명명된 이번 제품은 신발 깔창처럼 신발에 넣고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연동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깔창 전문업체로 성장한 비앰시스는 3년여 전부터 IT와의 결합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 핏가이더를 개발했다.

핏 가이더를 넣고 걷기 시작하면 발에 가해지는 충격량, 다리길이, 균형지수, 통증부위, 근육 및 지압 정보를 분석하고 스트레칭 방법도 제안한다. 듀얼 센서로 신체 좌우균형을 측정하고 걷기와 뛰기 그리고 자전거 등도 자동인식한다. 여기에 걸음수와 이동거리, 그리고 칼로리소모까지 측정한다. 스마트 다이어트 처럼 앱(안드로이드, 애플 모두 출시, 한국어, 영어 사용가능)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만 갈아주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부분만을 탈착할 수 있어 세척도 가능하며 사이즈도 220에서 300까지 다양하며 색상도 4개 종이 출시돼 있다. 스마트다이어트 처럼 시장에 유사제품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에서는 올초부터 백화점을 중심으로 16만원선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미국에서는 약 160달러 정도에 보급될 예정이다.

빼어난 기술력으로 주목받은 양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술 공유 및 제품 연동 그리고 공동 개발을 진행하기로 합의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원소프트디지앰의 이대호 대표이사와 비앰시스의 김용덕 대표이사는 이번 제품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그리고 뉴욕 뷰티박람회에 룸메이트로 배정됐는데 이것이 인연이 됐다. 평소 일면식도 없는 사이었지만 헬스케어 분야라는 공통분모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는 밤 늦도록 이어졌고 결국 협업까지 모색하게 됐다. 시장 개척을 위해 찾은 미국 LA에서 기대하지 않던 인연을 만났고이것이 양사에게 큰 성장의 기회로 다가왔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스마트 다이어트와 핏가이더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노하우를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두 명의 기업가가 만난만큼 1 1=2가 아닌 3혹은 그 이상의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이번 제품 전시 및 수출 상담회는 한국 기업 제품의 미주 진출 지원이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2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남겼다.

우선 미주경제인대회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제품군이 현저히 부족했다. 총 43개 부스 중 절대 다수는 뷰티와 가공식품 위주로 짜여졌고 각자의 제품군도 대등소이해 전혀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기초화장품 업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들의 우선 목표가 이번 전시회 및 상담회가 아닌 9~10일 양일간 뉴욕에서 열린 뷰티박람회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시차도 시차거니와 그 목표가 뉴욕에 맞춰져 있다 보니 이번 행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또 다른 문제는 타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였다. 옥타 측은 이번 대회에 앞서 월드옥타와 한국산업기술원(KIAT)이 협력사업으로 진행하는 ‘수출친구 맺기’ 사업을 적극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출친구란 월드옥타 회원사가 한국 중소기업과 ‘수출 친구’를 맺고 북미를 비롯해 전 세계 수출과 관련한 현지 시장정보와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동안 약속했던 수출친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어들, 특히 타인종 바이어들의 방문이 없어 홍보효과가 일천했다. 또 로컬 한인 바이어들 역시 구매력과 판매망을 갖춘 중견 기업이라기 보다는 ‘제품을 한번 둘러보려는 소형 벤더’들이 대부분이었다. 상담이 수출계약으로 맺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만 남은 이유다. 최한승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