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광장] ‘치맥파티’ 말고 더 없습니까?

지난 3월 중국 아오란그룹 직원 6000여 명이 방한해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된 이후 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보상관광(Incentive Travel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일컫는 말로, 관련 방문객이 대규모인데다 1인당 지출액도 일반 관광객의 2배에 달해 대표적인 고부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G20정상회의, 핵안보정상회의 등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마이스 산업에 있어서 국제적 위상을 높여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이 대규모 시설 확충, 관광자원 개발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우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주요 경쟁국들은 마이스 산업을 국가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그 핵심은 도시 인프라간 연계성 강화다. 마이스 산업은 대규모 전시 컨벤션 인프라에 호텔, 쇼핑,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도시 문화 요소가 밀접하게 연결될 때 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대표적 마이스 국가인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연결된 도시(Connected City)’를 핵심 비전으로 도시내 연계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존을 확대하고, ICT 기술을 활용해 도시 곳곳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기반의 키오스크(KIOSK)를 설치, 방문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교통ㆍ숙박ㆍ공연 등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2000년대 들어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신흥 마이스 도시로 변모했다. 특히 최첨단 ICT기술을 활용해 도시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는 평가이다.

방문객들은 주차위치 정보서비스, 소음과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가로등, 스스로 무게를 측정해 비워야 할 시점을 알려주는 쓰레기통 등을 보면서 바르셀로나가 지향하는 ‘스마트 시티’의 가치에 공감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 이미지는 마이스 개최지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바르셀로나는 2006년부터 매년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ㆍMobile World Congress)를 개최하고 있고, 2018년까지의 개최권을 확보했다. 또한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라는 파생 전시회도 현재 기획 중이다.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변 인프라간 연계다. 오전에 전시나 회의 등 비즈니스 일정이 끝나면 오후 반나절 짬을 내 둘러볼 만한 공연장이나 쇼핑센터 등이 다양해야 한다. 1~2일 정도 여유가 있는 방문객을 위해 경기도, 강원도 등 도심을 벗어난 연계 관광코스도 보다 풍부하게 개발돼야 한다.

또 입국 이후부터 숙박, 비즈니스, 관광, 출국까지 일련의 과정이 모바일 하나로 검색, 예약, 결제까지 가능한 통합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ICT업계와 마이스 업계가 머리를 맞대면 그다지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이다.

각 지자체들의 유치 노력과 한류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마이스 방문객이 대거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을 안고 오는 외국인 방문객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전국 팔도에 흩어져 있는 특색 있는 인프라, 자연환경, 유ㆍ무형 콘텐츠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우리만의 스토리를 덧입혀 재창조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손님 맞을 준비가 제대로 안 됐는데 마음만 앞서 초대했다간 자칫 ‘짧은 만남 긴 이별’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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