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잘나가요”

3500~4000원 하겐다즈·나뚜루등
상반기 매출 작년비 최고 43%늘어

#. 최근 직장인 유모(28) 씨는 요즘 아침마다 커피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 푹푹 찌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다. 그가 즐겨 찾는 아이스크림은 편의점에서 파는 하겐다즈. 얼마 전부터 바 형태로 출시돼 부담 없이 먹고 있다.

유 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3500~4000원이나 주고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게 사치라고 느껴졌는데 커피 값이나 아이스크림 값이나 그게 그거인 것 같아 부담없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저렴한 빙과류보다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20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겐다즈, 나뚜루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아이스크림은 6% 늘어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올 상반기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이 15.5% 증가했고, 일반 아이스크림은 3.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마트에서도 올 1~6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났고 일반 빙과류는 11.5% 감소했다. 


CU 관계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인 가구의 특징이 자기를 위한 가치소비성향이 높다는 것”이라며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 전문 매장을 통해 다양한 고퀄리티의 상품을 접해본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커피, 케이크 등 디저트 문화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디저트 구매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CU에서는 올해 1분기 커피 등 디저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8.3% 급증했고, 같은 기간 GS25도 디저트빵과 냉장 디저트류가 각각 189.7%, 53.6% 늘었다.

고가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수요가 늘며 관련 업계도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빙그레는 자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의 패키지 디자인을 고급스러운 블루톤으로 바꾸고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투게더’의 1인용 프리미엄 신제품인 시그니처 싱글컵을 출시했다. 하겐다즈는 여름을 맞아 ‘2016리미티드 에디션’ 3종을 출시, 이달 말부터 ‘바나나 초콜렛 브라우니’를 이마트에서 단독 판매할 예정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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