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랙 신작 한인 듀오 활약 빛난다

오는 22일 전 세계에서 일제히 개봉되는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Star Trek Beyond)’에서는 재능 넘치는 한인 듀오의 활약이 돋보인다. 할리우드 한인 배우의 맡형 격인 존 조는 2009년 작 ‘스타트렉’ 과 2013년 작 ‘스타트렉 인 투 다크니스’에 이어 시리즈 3편 격인 이번 영화에서도 일등 항해사 줄루 역을 맡았다. 존 조는 분량이미비했던 1~2편과 달리 이번 영화에서는 그 역할이 대폭 늘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액션과 감정 연기까지 소화한다. 또 쥴루라는 배역이 가지는 의미가 한층 확대됐다. 존 조는 이번 영화에서 또 다른 한인 더그 정과 함께 동성 부부캐릭터를 소화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타트랙 시리즈에서 성 소수자가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미국 드라마와 영화까지 확대해도 소수계 아시안 남성이 동성애자를 연기한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타트랙 최근 다양한 패러디 캠페인을 통해 할리우드를 달구고 있는 다양성 논란에 불을 붙였던 존 조는 “이번 영화는 줄루 캐릭터가 동성애자로 등장해 원작과 차이를 뒀다. 이는 스타트렉의 세계관에 첫 성 소수자가 등장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일부에서 아시안 남성이 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역할에 충실했다”고 전했다. 한인 작가 겸 프로듀서 더그 정은 ‘스타트렉 비욘드’의 각본을 맡았다. 시리즈 3편 내내 스카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사이먼 페그와의 공동 집필이다. 존 조의 동성 파트너를 연기한 더그 정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작가로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의 재능마저 뽐냈다.  NYU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빅 러브’ ‘다크 블루’ 등의 TV 시리즈의 메인작가로 그 역량을 알렸던 더그 정은 이번 작품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입문했는데 입문과 동시에 배우로의 경력도 시작됐다. 더그 정은 “스타트랙 시리즈의 전통과 인기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일생 최고의 기회라고 판단해 각본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그 정은 시리즈 3편 내내 스카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영국 배우 사이먼 페그(미션 임파서블, 황당한 새벽의 저주 등의 작품에도 출연했다)와의 공동 각본을 맡았다. 정 작가의 필력과 페그의 코미디 감각이 더해져 균형잡힌 각본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당초 더그 정은 작가로만 작품에 참여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연기까지 하게 됐다. 스타트랙 비욘드의 상당부분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촬영했는데 이슬람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에서동성애자를 연기할 아시아계 배우를 찾지 못했던 제작진은  더그 정에게 간단한 연기를 주문했는데 정 작가의 연기력이 생각 이외로 빼어나 정식으로 역할을 맡게됐다. 특히 존 조는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저스틴 린 감독과 14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끈다. 1편과 2편을 연출했던 J.J 에이브럼스 감독에게서 시리즈를 이어받아 3편을 연출한 대만계 린 감독은 2002년데뷔작 ‘베터 럭 투머로’에 당시 신인 배우였던 존 조를 캐스팅해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 냈다. 한편 이번 영화에는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사진>가 에일리언 카메오로 깜짝 출연해 화제가 됐다. 평소 스타트랙의 열성팬임을 수차례 강조했던 베조스는 “어린 시절 스타트랙을 보고 우주를 꿈꿨고 결국 이것이 민간우주여행업체 블루오리진 설립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황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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