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답정너’ 시리즈 2탄: “환경영향평가 부적합? 그런일 없을것”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경북 성주 사드배치 결정 과정에서 시종일관 ‘답정너’ 행태로 일관해 온 국방부가 또 한 번 ‘답정너’의 자세로 사드 환경영향평가를 바라보고 있음이 드러났다.

답정너는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해’의 줄임말로, 최근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자신이 바라는 대답만 강요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성주가 사드 관련) 환경영향평가 부적합으로 나오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될 것이고,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경북 성주의 사드 관련 환경영향평가가 적합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한 발언이다.

문 대변인은 ‘그러면 이미 환경영향평가의 답은 정해져 있는 것이냐‘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그것은 평가를 하면 아마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환경영향평가는 이미 결론이 내려져 있고, 반발이 있으니 형식적으로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문 대변인은 또한 조만간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성주를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국방부 입장에서 새롭게 성주 군민들에게 이야기할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금 어떤 새로운 것을 이야기한다기보다 주민들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성주군민들의 의견을 다 경청해서 어떤 의견이 수렴됐을 경우, 그 수렴된 의견에 대해 국방부가 다른 입장변화를 발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입장을 저희들이 들어보고 그 다음에 차후 검토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청은 하되, 의견을 수용할 지는 차후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2일 성주를 방문해 24일까지 있을 예정이었던 국방부 차관이 왜 23일 먼저 올라왔느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대화가 성립될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조성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가 겉으로는 소통 노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주민들과의 설명회나 환경영향평가 등을 모두 사드 배치결정 관철을 위한 요식행위로 추진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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