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D-5]검게 그을린 박태환, 리우 입성 “즐거운 레이스 하겠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검게 그을린 얼굴엔 자신감 넘치는 웃음이 가득하다.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우여곡절 끝에 결전지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게 지상과제다.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미국에서 마무리훈련을 한 박태환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밤 리우의 산투스 두몽 공항을 통해 브라질에 입국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17일부터 2주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시차 적응 등 리우올림픽에 대비한 마무리훈련을 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가 생애 4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다.

박태환은 입국 인터뷰에서 “즐거운 레이스를 하고 싶다”면서 “기분이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분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올랜도에서는 야외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른 터라 얼굴이 검게 그을린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다른데 마음 편하게 하려고 한다. 순위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한다. 오는 7일 가장 먼저 나서는 자유형 400m가 주종목이다. 박태환은 이 종목서 2008 베이징 때 금메달, 2012 런던 때는 예선에서 실격 번복 파동을 딛고 은메달을 땄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던 박태환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요청을 내는 등 힘겨운 싸움 끝에 지난달 8일 태극마크를 달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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