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홀인원 ‘금빛예감’·골프백 분실 ‘액땜’…긍정의 ‘F-4’

여자골프 17일 일제히 티샷
사기충천 금·은·동 석권 도전

마침내 출격이다. 여자골프 ‘판타스틱 포(4)’가 금·은·동메달 싹쓸이를 향해 나선다.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골프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시작되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1라운드에 출전한다.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개인전만 펼쳐지며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다. 박인비(28)와 김세영(23), 전인지(22), 양희영(27) 등 네 명 모두 메달 후보다. 

‘메달 싹쓸이 기대하세요.’ 여자골프 국가대표팀의 양희영, 전인지, 김세영, 박인비(왼쪽부터)가 1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맏언니 박인비가 선봉에 선다. 왼손가락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16일 연습라운드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가장 좋은 샷 감각을 보이고 있다.

남자부 저스틴 로즈(영국)도 1라운드 홀인원 기운을 유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시즌 한국 선수 중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태면 전무후무한 ‘골든 그랜드슬램’의 신기원을 열게 된다.

연습라운드 6번홀(파3177야드)서 홀인원을 기록한 박인비는 “연습 때도 그렇고 대회에서도 홀인원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오늘 되더라”며 “부상은 많이 좋아졌다.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와 영광스럽다.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인비가 홀인원으로 금빛 예감을 키웠다면 전인지는 ‘골프백 분실 소동’이 액땜이 될 전망이다. 전인지는 자신의 SNS에 “방금 내 골프백을 찾았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캐디 데이비드 존스와 골프백을 품에 안고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진을 올렸다. 전인지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 측 실수로 골프백을 하루 뒤에 전달받았다.

전인지는 “골프백 분실 사건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특유의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제가 팀에 막내인데 박세리 감독님이나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국에 있는 국민 여러분의 무더위를 싹 달아나게 해드리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전인지는 또 연습라운드 도중 해저드 쪽으로 날아간 공을 찾다가 거대한 쥐를 만났다고 놀라워 하기도 했다. ‘거대한 쥐’는 대형 설치류 ‘카피바라’로, 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무게가 60㎏을 넘는다. 전인지는 “거대 쥐를 만나지 않으려면 해저드에 보내지 말아야겠다”며 최경주 남자 감독 말대로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공을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소문난 ‘강심장’ 김세영은 태국의 신성 아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라운드를 펼쳐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세영과 쭈타누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다. 올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김세영이 271.4야드로 쭈타누깐( 267야드)에 앞서 있다. 하지만 김세영은 “마음을 비웠다. 함께 치는 선수를 의식하기보다 자연과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파 5홀 가운데 두 곳은 투온이 가능하다”며 “바람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복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양희영은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양준모씨(카누)와 어머니 장선희씨(창던지기)가 못이룬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다. 양희영은 “최근 3주간 열심히 노력했다”며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쉽지 않겠지만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 숙소에서 직접 부대찌개를 끓여주며 세심하게 후배들을 관리하고 있는 박세리 감독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부는 데다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날씨에 따른 코스 공략법이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비 역시 “바람이 불지 않으면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바람이 변수”라며 “그린 주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박인비는 저리나 필러(미국), 아사아라 무뇨스(스페인)와 한 조로 묶였으며 전인지는 폴라 레토(남아공), 니콜 라르센(덴마크)과, 양희영은 호주 교포 이민지, 산드라 갈(독일)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랭킹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찰리 헐(영국)과 함께 맨 마지막 조로 나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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