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매직쇼 개막…방문객 10년 새 ‘반토막’

실 구매자 위주 발길… 한인업체들 첫날부터 계약실적 “괜찮아”

매직쇼16년8월스트레이트용
북미 최대 규모의 의류 트레이드쇼인 매직쇼가 1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인 의류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여성복관 주니어 섹션의 모습.

북미지역 최대 규모의 의류 컨벤션 매직쇼가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15일 막을 열었다.

매년 2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이 행사는 LA지역 한인 의류업체 160개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특히 한인 의류 업체들이 주로 10대후반~20대 중반 젊은 여성을 주 판매 대상으로 삼고 있어 행사장 여성복관 중 주니어 섹션의 80%이상이 한인 업체들이다.

첫날 행사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행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들은 5~6년전까지만해도 부스만 열어도 이른바 ‘대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더 이상 그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이유는 바이어들의 참여가 크게 줄어든 데 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10만명이 넘게 참가하던 매직쇼는 2010년 이후 8만명 수준으로 한 차례 큰 폭의 감소를 나타내더니 꾸준히 방문객 감소를 기록해 지난 2월 쇼에서는 6만여명에 그쳤다. 이번 여름쇼는 그보다 더 줄어든 5만여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년 사이 방문객이 반토막 난 셈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한 의류 판매가 활성화됨에 따라 트레이드쇼의 주 고객인 각 지역 소규모 의류 소매상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불필요한 허수가 줄어 오히려 편하는 반응도 있다. 참가 업체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실제 구매자가 아닌 관련 업계 관계자와 심지어 LA에 있는 경쟁 한인 업체들까지 방문해 구매계약과 무관한 상담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새 실구매자 중심으로 방문객의 구성이 실속있게 전환됐다고 전했다. 15일 개막한 매직쇼에서도 그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인업체 ‘에슬리’의 스티비 이 대표는 “최근 몇년 사이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 수는 눈에 띠게 줄었다”라며 “하지만 첫날 거래된 계약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실구매자의 방문은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조 송 이사장은 “10여년전 매직쇼와 비교해 보면 참가 비용은 2~3배 늘었고 현장에서 올리는 매출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업체들도 많다”며 “기존 거래처 관리와 새로운 바이어 확보라는 목표에 따라 과거에 비해 많은 한인 업체들이 매직쇼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는 트레이드쇼에 참가하지만 효율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