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최연소 입학 12세 한국계 소년…2세에 한글·영어 독학

“생후 3개월에 이미 30분 집중력”…코넬대서 공학물리학 전공 예정

코넬대 최연소 입학 한국계 소년
코넬대에 12살 나이로 최연소 입학생이된 한국계 제러미 슐러.<어머니 해리 정 슐러씨 페이스북 캡처>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에 최연소 입학하는 12세 한국계 미국인 소년은 어릴 때부터 집중력이 남달랐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전했다. 한국인 어머니 해리 슐러(정해리)씨와 미국인 아버지 앤디 슐러씨 사이에서 태어난 제러미 슐러는 코넬대 입학허가를 받고 다음주부터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제러미는 코넬대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입학하는 것으로, 종전 최연소 입학 기록은 14세였다.

어머니 해리씨는 서울대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고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버지 앤디씨는 코넬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제러미는 갓난아이 때부터 남달랐다. 생후 3개월 때 30분 정도의 집중력을 보였고 특히 문자와 숫자에 매혹되는 것처럼 보였다. 생후 15개월에 알파벳을 알았고, 파스타나 구름, 별과 대리석 무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서 글자와 숫자를 찾아냈다.

목욕할 때도 자꾸 샤워 호스로 글자와 숫자를 쓰는 통에 목욕시키는 일이 아주 힘들었다고 제러미의 부모는 전했다.

생후 18개월이 됐을 때 엄마 해리가 한국의 친구들에게 한글로 쓴 이메일을 보여줬더니 바로 이튿날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음절을 만들고, 한글로 된 책을 읽고 있었다. 이미 2세에는 혼자서 익힌 한글과 영어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버지 앤디는 그때 “이 아이는 남다르겠구나”라고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10세에 치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 수학과 물리학, 화학에서 만점을 받았고 대학과목 선이수(AP·Advanced Placement) 시험에서도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제러미는 이후 텍사스테크대 교육구(TTUISD) 온라인 프로그램에 등록해 공부했고, 올해 봄 코넬대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제러미는 코넬대에서 전공으로 공학물리학, 부전공으로 수학을 공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역학과 공간상대성이론, 다변수 미적분학, 라틴어 등 수업도 들을 계획이다. 제러미의 부모는 아들이 박사학위를 따고 학계나 연구 분야에 종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아들의 앞선 지적 능력과 어린 나이의 격차에서 오는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최대 과제이다.

앤디 씨는 “그동안은 놀라움의 여정이었다”며 “제러미의 첫 수업 날이 기대된다. 머릿속에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갖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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