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쇼 실시간 주문 배송 시스템 보편화…현장서 즉시 배송절차..

제품별 공급 주기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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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5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의류 트레이드쇼인 매직쇼에 참가한 한 한인 업체의 직원이 모바일 단말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구매주문을 받고 있다.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드쇼에 LA지역 한인 업체들의 참가가 급증하면서 현장 판매를 위한 세일즈 뿐 아니라 바이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잡기 위해 배송 전쟁이 치열하다.

2010년 이전까지 매직쇼를 비롯한 의류 트레이드쇼에 참가한 한인 업체들의 안내 데스크에는 현장에서 주문받은 거래 용지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일부 발빠른 업체들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활용한 현장 주문 시스템을 2008~2009년경 도입했지만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이 현장 주문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다. 불과 5~6년전에 도입한 이 시스템은 최근 1년 사이 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정보 전달의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짧게는 3~4시간에서 보통 하루 단위로 현장에서 받은 주문 정보를 부스에 마련된 컴퓨터나 서버에 저장했다가 이를 일괄적으로 LA에 있는 본사로 보내 재고 파악과 실제 배송 및 결제로 이어지도록 했다.

길어야 하루 정도면 트레이드쇼에서 받은 주문의 배송까지 마치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아예 실시간으로 전환됐다.

트레이드쇼 비즈니스가 최근 4~5년 사이 크게 활성화되다 보니 자연히 경쟁도 치열해지고 단 1개의 주문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업주들의 간절한 바람이 기술 진화와 결합된 셈이다. 현장 주문 시스템은 부스에 있는 직원들이 과거처럼 셀룰러폰에 부착한 모바일 주문 단말기를 이용해 바어이들이 택한 제품의 바코드 혹은 QR코드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서버로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처럼 서버에 관련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동시에 LA본사에 있는 별도의 관리팀으로 보내 이를 창고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각 제품마다 배송 가능한 기간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도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다.

현재 창고에 있는 제품부터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배송 가능한 기간을 미리 책정해 제품에 이를 표기해 바이어들이 필요한 시기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방식이다.

플라잉 토마토의 데비 오 대표는 “트레이드쇼를 오래 다니다 보니 바이어들이 필요한 시기에 맞는 제품을 제때 공급해주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이미 5~6년전부터 실시간 배송 시스템과 함께 각 제품에 공급 가능한 시기를 미리 표시했다”라며 “현재 확보한 물량은 가장 빠르게 배송해 주고 앞으로 생산될 제품에 대한 정확한 공급 시기를 알려줌으로 써 바이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가 5~6년전부터 시작한 제품별 공급 가능 시기 알림표는 최근 1~2년전부터는 참가 업체 절반이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 됐다.

트레이드쇼 참가 업체들의 발빠른 배송 전쟁은 주문한 바이어들의 이탈율을 줄이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종이로 작성하던 10여전 전만해도 현장에서 받은 주문서를 전산 입력하는데 3~5일가량 소요됐고 이후 배송까지 7~10일 가량 걸렸다. 이 기간 중 취소하는 업체도 적지 않아 주문받은 물량 중 실제 배송을 마치는 경우는 50~60%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장 온라인 및 모바일 주문 시스템이 도입된 2010년 이후 실제 배송율은 60~70%수준으로 크게 늘었으며 최근 1~2년 사이 실시간 배송으로 이어지면서 이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김대재 부회장은 “온라인과 모바일 기반의 현장 주문 시스템이 갖춰지기전에는 현장에서 받은 주문 중 절반 이상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실시간 배송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주문량의 대부분을 소화하는 업체도 크게 늘고 있다”라며 “특히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제품 공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앞으로도 발빠른 배송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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