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간식 열풍’, 단맛에 질린 소비자들 색다른 간식을 찾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단과자는 물려요.”

최근 과일음료ㆍ탄산수와 견과류 간식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단맛과 짠맛 등 조미료가 식품의 종류를 결정하는 요소였지만, 최근에는 재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첨가당을 넣지 않고 실제 과일를 착즙해 만든 주스, 무색소ㆍ무설탕을 지향하는 탄산수와 호두ㆍ아몬드같은 견과류가 큰 인기를 끈다. 

올리브영은 최근 ‘건강한 푸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구운 아몬드와 과일칩 제품을 내놨다. (사진=올리브영 제공)

드러그스토어 CJ올리브영이 집계한 결과 지난7월 견과류 식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45% 신장했다. 탄산수와 저칼로리 과자 등 제품을 포함하는 건강 식품 매출도 같은기간 매출 신장률이 220% 증가했다.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드러그스토어에서는 견과류와 글루텐이 들지 않은 비스킷, 말린 고구마 제품이 입점했고, 건강 간식을 배달하는 업체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건강식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올리브영은 최근 ‘건강한 푸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구운 아몬드와 과일칩 제품을 내놨다. 통밀가루를 이용한 비스켓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비스켓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편의점업계는 도시락과 샐러드 제품을 건강식으로 구성했다. (사진=GS25, CU제공)

CU는 야채 샐러드와 실제 과일을 내놨다. 리코타, 닭가슴살 샐러드, 플라스틱 컵에 과일을 담아서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에 주력하는 GS25는 닭가슴살과 잡곡밥을 이용한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의 도시락 예약 비중의 31.14%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의 매출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

건강한 식품의 대명사인 탄산수도 지난 2011년 국내시장에 처음 모습을 보인 이래 해마다 매출액이 증가했다. 탄산수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11년 탄산수 시장 규모는 11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성장해서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800억원까지 성장했다.

G마켓은 자사 유통망을 통해 탄산수를 판매한다. (사진=G마켓 제공)

이에 음료업체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탄산수를 판매하고 나섰다. 최근 이마트는 연내 피코크 브랜드를 통해 ‘이탈리아 아페니노 산맥 탄산수’ 출시를 앞두고 있다. CU(씨유)는 1리터 생수를 비롯한 과일맛 탄산수, G마켓도 지난8일부터 자사 유통망을 통해 자체 브랜드 탄산수 판매를 시작했다. GS가 판매한 탄산수는 판매 집계 3일만인 지난 11일까지 8만병이 팔려나가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이런 건강식품 붐을 ’다양성‘과 연관지었다. 얼마전 건강식품을 출시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식품이 기존 스낵시장을 모두 대체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다양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장 자체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덥다보니까 건강한 제품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원재료에 최소한의 가공만을 한 원물 스낵에 칼로리 부담을 줄이고, 소포장으로 편의성까지 강조한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zzz@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