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올림픽도 석권…세계 최강 입증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11번홀 세컨샷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11번홀 세컨샷을 하고 있다.

유일하게 4명 출전…랭킹 12·13위인 유소연·박성현도 대표 탈락
‘박세리 키즈’ LPGA 넘어 올림픽 그린에서도 금메달 점령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은 전 세계, 전 종목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도 입증됐다. ’골프 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코스(파71·6천245야드)에서 116년 만에 열린 올림픽 여자골프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1∼4라운드 결과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시작 전부터 한국 여자골프는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리우올림픽 여자골프에 4명이 출전한 국가는 한국뿐이다. 올림픽 골프에는 나라별로 2명까지만 출전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안에 많은 선수가 몰려 있으면 최대 4장의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 5위 박인비,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 9위 양희영(27·PNS창호)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장하나(24·비씨카드·10위)는 세계랭킹 톱 10에 들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12위 유소연(27·하나금융그룹)과 13위 박성현(23·넵스)도 태극마크 경쟁에 밀려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을 정도로 한국 골프는 쟁쟁하다.

한국 여자골프의 실력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 투어 22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홀로 4승씩을 올린 뉴질랜드와 태국이 한국의 뒤를 잇는다.

한국 국적 선수들이 14승을 합작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활약은 조금 주춤한 듯이 보인다.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에 시달렸고, 리디아 고, 쭈타누깐,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신예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군단에 대항했다.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도 올해는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 작년에는 박인비 2회(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브리티시여자오픈), 전인지 1회(US여자오픈) 등 3회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무대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 대표 선수들이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박인비는 부상에서 벗어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에 알린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도 감독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이끌었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가 전 세계를 주름잡게 만든 계기를 만든 ‘선구자’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투어에 진출, 그해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는 지난달 은퇴하기 전까지 LPGA 투어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달성했다. 이는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인 최다승 기록이다. 2007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활약은 한국의 꿈나무들에게 골프에 관한 영감을 심어줬고, ‘박세리 키즈’가 대거 양산됐다. 운동에 자질 있는 여자 기대주들이 골프로 몰려들었고, 이들이 성과를 내면서 기업의 후원도 몰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보다 흥행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골프팬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이 쏠린 올림픽까지 태극낭자가 석권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는 더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

<올림픽> 박인비의 정교한 세컨샷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박인비가 11번홀 세컨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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