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골퍼 찰리 위(위창수) PGA 투어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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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은퇴를 선언한 한인 골퍼 찰리 위(한국명 위창수)/류종상기자

돈오(頓悟- 단번에 깨닫는 다는 뜻,영어로는 Epiphany가 같은 뜻)

지난 7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바바솔 챔피언십, 갑작스런 ‘돈오’가 찾아왔다. 연이은 실수로 조기 탈락하던 그 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아 끝이 왔구나”

PGA 골퍼 찰리 위가 투어와의 작별을 선택한 순간이다.

“그 순간 갑자기 깨달았어요.. 이제 그만 둘 때가 왔구나” 31일 발렌시아 소재 TPC 골프장에서 마주 앉은 찰리 위는 갑작스런 은퇴 결정(PGA 투어 은퇴)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슬프거나 후회되는 점은 없어요… 열심히 했고 게임을 즐겼고,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까요”라며 “지금까지 승부의 긴장감을 즐겼다면 이제는 골프 자체를 음미하면서 살고싶어요.부모님, 코치 그리고 매니저까지 모두 제 결정을 지지해 줬어요”라고 말했다.

서울 계성초등학교를 다니다 지난 1982년 가족 이민으로 미국에 왔다. 야구를 좋아하던 찰리 위는 우연히 들린 골프샵에서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교과서를 펼치면 그린으로 보였고 굴러 가는 물체가 공으로 느껴졌다. 학교가 끝나면 버스를 타고 바로 골프장으로 달려갔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당시 LA 다운타운에 있던 실내 연습장은 찰리 위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던 놀이터였다.

주니어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찰리 위는 네바다 대학에 골프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1~3학년까지는 사실 그저 그런 골퍼였어요… 평균보다 약간 잘쳤다고 할까요. 그러다가 UC 버클리로 편입하게 됐는데 거기서 올 아메리칸 퍼스트 팀에 뽑혔어요. 대학생 중 3위를 했어요(참고로 당시 대학랭킹 1위는 스탠포드대학의 신입생 타이거 우즈였다고 한다)그때 가능성을 보게된거죠,,아 잘하면 골프선수로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구요

그렇게 대학을 졸업했고 PGA 입문의 관문인 Q 스쿨에 응했지만 1타차로 고비를 마셨다. 10여년간 이어진 우회(Detour)는 그렇게 시작됐다. 1997년부터 아시아와 유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찰리 위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04년 Q 스쿨을 거쳐 드디어 미 PGA에 입성한다.

찰리 위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 바로 이 Q 스쿨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퍼팅을 실수해서 크게 벗어났는데. 부모님, 매니저, 코치까지 모두 저를 보고 있는거에요… 다시 맘을 다잡고 퍼팅을 넣었고 꿈에 그리던 PGA 선수가 됐어요.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모든 시합보다 그 시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떻게 잊겠어요 .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죠”라고 전했다.

찰리 위의 PGA 인생은 목표처럼 흘러가지는 않았다. 준우승만 5회, 우승의 문턱은 결코 그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PGA 우승이란게 어찌보면 인생에 단 한번일 수 있잖아요. 조금 운이 없었던거 같아요. 특히 지난 2012년 페블비치 준우승이 더 그래요.. 마지막 홀까지 3타차 선두였는데 필 미켈슨이 마지막에 정말 신들린 듯이 집어넣는 거에요, 결국 역전당했죠”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왜 아쉽지 않겠는가. 스포츠채널 ESPN의 분석에 따르면 모든 스포츠 중 제일 우승하기 힘든 경기가 바로 PGA 투어라고 한다. NBA나 NFL, 월드컵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게 힘들다는 PGA 우승을 그것도 바로 코 앞에서 놓쳐버렸으니. 잠을 설칠만한 일이다.

굿바이를 말한 지금 제일 고마운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님은 물론이지만, 골퍼 폴신씨의 아버지이자 제 코치였던 신재호 선생님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부모님이야 골프를 잘 모르시니까. ‘잘해라’, ‘열심히 해라’ 는 격려만 해주셨지만 신 선생님은 제 기량 지도는 물론 힘들고 괴로울때 항상 같이 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자녀가 골프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찰리 위는 12세 여아와 6세 남아를 두고 있다)는 “시켜야죠. 단 PGA 투어 선수로 성공할 만한 재능이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 볼거에요. 그게 아니라면 즐길 수 있게 하고 가능성이 보이면 그걸 최대화해 줘야죠”라고 답했다.

지난 선수경력을 돌아보면서 ‘아 이렇게 해봤으면 좋았을텐데’라는 것이 있는지 묻자. “골프를 너무 즐겼던거 같아요. 뭐랄까 좀더 절박하게 달려들어서 했으면 결과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해요”라며 웃는다.

찰리 위는 앞으로 선수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제가 쌓은 경험을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저는 사실 이런 노하우 없이 너무나도 많은 시행착오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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