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징 건축물 ‘트리뷴 타워’, LA 자본에 매각

트리뷴 타워

미국 시카고를 상징하는 유명 건축물 중 하나이자 복합 언론기업 ‘트리뷴 미디어’(Tribune Media)의 본사 사옥인 ‘트리뷴 타워’가 로스앤젤레스 자본에 매각됐다.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31일 지면을 통해 “LA부동산 개발업체 ‘CIM 그룹’이 ‘트리뷴 타워’를 2억4천만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며언론 역사 현장으로서의 트리뷴 타워 기능은 사실상 종결된 셈이라고 전했다.1925년 완공된 트리뷴 타워는 1989년 시카고 시 공식 명소(landmark)로 지정됐다.현재 유력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과 LA 타임스, 볼티모어 선 등을 소유한 신문 사업체 ‘트렁크’(Tronc·전 트리뷴 퍼블리싱)가 가장 큰 면적을 사용하고 있고, 그 외 WGN방송 등 계열사들과 CNN 시카고 지부 등이 입주해 있다.

트리뷴 미디어 최고경영자 피터 리구오리는 매각 절차가 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매입자가 건물 용도를 변경하고자 하기 때문에 트리뷴 타워를 나와야 하지만, 본사는 계속 시카고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리구오리 회장은 새 공간을 찾아 내년 2분기 중 이전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문 사업체 트렁크 대변인은 “2018년 말까지 입주계약이 체결돼 있으며, 앞서 퇴거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트리뷴 타워는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와 시카고강이 만나는 지점 1만2천여㎡ 부지에 서있는 총 36층(높이 141m)짜리 신고딕양식의 건물로, 1847년 창간된 종합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창간 75주년을 기념해 건립했다. 당시 건축 공모전을 통해 유명 건축가 레이몬드 후드와 존 미드 하우웰스가 설계를 맡았다.

트리뷴은 작년 10월 “부동산 투자은행 ‘이스트딜 시큐어드’(Eastdil Secured)를 고용해 트리뷴 타워의 매각 또는 공동 재개발 대상 물색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트리뷴 부동산 관리사업부는 당시 트리뷴 타워 재개발 구상안을 공개하면서 건물 공간을 3배 이상 늘려 소매점과 호텔 등이 입주한 주상복합 빌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부지 용도변경(조닝)을 통해 현재 연면적이 약 7만㎡인 건물 공간을 22만여㎡로 확대할 수 있는 승인을 얻었다.그러나 트리뷴 타워가 시카고 시 공식 명소로 지정돼있어, 상징적인 탑 구조물에는 손을 댈 수 없다.169년 전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창간과 함께 출범해 신문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한 트리뷴 미디어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고수익을 창출하는 방송에 사업의 역점을 두기로 하고 2014년 8월, 신문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이후 트리뷴은 총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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