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돌아온다

허리수술·오랜공백에 한때 은퇴설
“이번엔 영리하게 회복 준비했다”

타이거우즈 내달 복귀 전격 선언
10월13일 세이프웨이오픈 참가

황제의 귀환이다. 허리 수술과 오랜 공백으로 은퇴설까지 돌았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다음달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웹사이트인 타이거우즈닷컴(www.tigerwoods.com)을 통해 복귀 소식을 알렸다. 우즈는 대회 출전을 “희망한다(Hope)”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이번엔 영리하게 회복을 준비하면서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언급,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준비했음을 내비쳤다.

우즈는 “편안하게 복귀 일정을 짤 만큼 재활이 이뤄졌다. 그래도 여전히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우즈의 복귀 소식에 동료 선수들과 팬들은 환영 일색이다. 조용했던 미국 골프계가 황제의 귀환 소식에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은퇴설 딛고 전격 복귀…美 전문가 “6~8승은 더 할 듯” =우즈는 우선 3개 대회를 복귀 무대로 잡았다. 오는 10월 1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의 실버라도 골프장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2016-2017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이다. 이어 11월 3일부터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유럽골프투어 터키항공 오픈, 12월 1일부터 바하마에서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즈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앞서 10월 10∼11일 이틀간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에도 참석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아마도 재미있는 가을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격적인 복귀다. 2014년 한 차례, 2015년 두 차례나 허리 수술을 한 뒤 공백이 길어지자 올 초 은퇴설이 돌기도 했다.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가 제대로 걷지 못한다. 자동차에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투어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이 SNS를 통해 퍼졌고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의 부상 악화설은 터무니없는 낭설이다”고 은퇴설을 일축했다.

우즈의 복귀에 동료들은 일제히 반색했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우즈의 복귀를 기다려왔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우즈가 복귀하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서커스같은 느낌이다”며 우즈의 깜짝 복귀를 반겼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복귀 소식에 “와 정말? 너무 놀랍고 신난다”고 기뻐했고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우즈의 복귀는 골프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예전 실력 나올까? 클럽은 뭘 쓸까? 우즈에게 궁금한 것들 =역시 가장 큰 궁금증은 우즈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지 여부다. 올해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우즈는 메이저대회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통산 79승을 거뒀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며, 통산 최다승은 샘 스니드의 82승이다. 우즈는 대기록 작성을 사정권에 두고 잇딴 부상으로 필드를 떠났다. 현재 세계랭킹은 711위까지 추락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골프 해설가 조니 밀러는 미국 골프채널을 통해 “우즈가 앞으로 6~8승은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밀러는 “복귀무대로 택한 세이프웨이 오픈 대회 코스는 최고의 아이언샷과 퍼팅 실력을 갖고 있는 우즈에게 최적화된 코스다. 드라이버를 굳이 잡을 필요가 없다”며 복귀전부터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골프채널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우즈가 예전 스윙폼을 고수한다면 부상은 또다시 재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을 깨부술 듯한 특유의 다이내믹한 스윙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챔블리는 이어우즈가 숏게임 입스를 보였는데, 프로선수가 숏게임 입스를 극복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만약 우즈가 숏게임 입스를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복귀하면 내가 본 최고의 기적이자 반전일 것이다”고 기대했다. 우즈는 지난해 대회서 어프로치샷 뒤땅을 치거나 칩샷 ‘홈런’을 날리는 등 형편없는 숏게임으로 우려를 샀었다.한편 우즈의 오랜 스폰서인 나이키가 최근 용품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우즈가 어떤 클럽으로 바꿀지에 대해서도 핫이슈가 되고 있다. 나이키 계약선수인 매킬로이도 최근 퍼터를 타이틀리스트의 스카티 카메론으로 바꿔 화제가 됐다. 나이키코리아 측은 “우즈의 용품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기 어렵지만, 당분간은 나이키 클럽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범자 기자/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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